래리 호건 주지사 부부 초상화 공개
“정체성 담으려 한복 입었어요”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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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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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부부의 초상화가 공개됐다. 애나폴리스의 주지사 관저에 역대 주지사들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호건 주지사 부부의 초상화에는 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호건 주지사는 녹음이 우거진 주지사 관저 창밖을 배경으로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유미 호건 여사는 붉은 저고리에 남색 치마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을 담아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5월12일 애나폴리스 소재 주지사관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호건 주지사는 “오늘도 초상화에 착용한 것과 같은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며 “민주당의 상징인 파랑과 공화당의 빨강을 섞어야 나오는 자주색은 어느 당파에도 얽매이지 않는 초당파적 성향과 행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는 2023년 1월 주지사 임기를 마무리한다.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는 “역대 주지사 부인들은 드레스를 입고 초상화를 제작했지만 나는 한복을 입었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초상화에 담아 역사에 길이 남기고 싶었다”고 인사했다.
호건 여사는 “호건 주지사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 후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는 날이 기대된다”며 “부인, 엄마, 할머니로서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한국대사는 “한국인들은 호건 주지사를 ‘한국 사위’로 부르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호건 주지사 부부의 초상화에서 한국 DNA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호건 주지사의 초상화는 메릴랜드초상화 작가 소사이어티를 설립한 비존 에질리의 아들인 세드릭 에질 작가가 제작했다.
유미 여사의 초상화는 한인 작가인 솔즈베리대 미대 김진철 교수의 작품이다.
<워싱턴 한국일보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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