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 내신성적(GPA) 부풀리기 심해져

ACT 주관사 보고서 10년간 내신성적 인플레이션 심화 A등급 흔해지고 B·C 등급은 줄어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5.18 11:33 의견 0

고등학생 내신 성적(GPA)이 갈수록 부풀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T 주관사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동안 고교 내신 성적을 후하게 주는 GPA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ACT 주관사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ACT를 응시한 고교생들의 평균 성적은 21점에서 20.3으로 약간 낮아졌지만, 평균 GPA는 3.22에서 3.39로 오히려 높아졌다”며 “지난 10년간 고교 내신에서 A등급이 흔해지고, B등급이나 C등급을 맞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 이는 내신 성적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ACT 점수는 큰 변화가 없는데 대학 입학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내신 성적만 부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CT 응시자 중에서 내신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2010년 46.84%에서 2021년 54.92%로 이 기간동안 내신에서 B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46.84%에서 36.15%로 크게 낮아졌다.

ACT 주관사는 이 같은 내신 성적 인플레이션이 대입 전형에서 부유층 학생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ACT나 SAT 같은 수학능력시험을 요구하지 않는 상황은 GPA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입에서 SAT^ACT 의무화를 반대하는 ‘페어테스트’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ACT를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페어테스트는 “대학은 GPA만을 입학전형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 대학 수학 능력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에세이나 추천서, 수강한 교과목 등 다양한 요소로 지원자를 판단한다”며 “또 ACT의 보고서는 SAT^ACT 점수를 없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 많은 대학들의 경험과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국일보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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