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도 뛰어들며 불붙은 미국내 ‘K-베이커리’ 가맹 사업
H마트,‘라미’ 브랜드 승부수
미 동부 이어 서부도 확장
커피삽 ‘텐 타우전드’도 함께
뚜레쥬르·파리바게뜨 3파전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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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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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K-베이커리 가맹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뚜레쥬르(CJ푸드빌)와 파리바게뜨(SPC그룹)의 2강 경쟁 체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가 K-베이커리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나서면서부터다.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K-베이커리의 미국 내 위상이 커진 상황에서 가맹 사업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에 도전장을 던진 H마트 사이에 미국 내 K-베이커리 가맹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K-베이커리 가맹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H마트는 5일 카페형 베이커리 브랜드인 라미(L‘AMI) 가맹 사업의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라미는 고품질의 빵과 페이스트리,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류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지난 2016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뉴욕과 버지니아, 하와이 등에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라미는 H마트 매장 내에 입점하는 ’인숍‘(In-shop)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점과 일리노이 얼바나점의 신규 라미 매장 역시 H마트 매장에 자리를 잡는다.
H마트는 향후 라미 가맹 사업을 매장 내 입점 방식에서 벗어나 ’로드숍‘(Road-shop) 방식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H마트는 라미의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산재에 있는 80개에 육박하는 H마트 매장과 5개 물류센터 등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동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라미 매장이 LA를 비롯한 남가주 진출도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H마트의 K-베이커리 가맹 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과 파리바게뜨의 SPC그룹은 가맹점 확대에 가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2010년 뉴욕 맨해튼에 첫 매장을 연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100객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신규 가맹 계약 150건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 43개의 신규 매장 오픈과 함께 100건이 넘는 신규 가맹 계약 성과를 올린 파리바게뜨는 ’100+150‘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북미 소재 파리바게뜨 매장은 약 260개로 늘어나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작년 말 기준 LA를 비롯해 미국 155개, 캐나다 4개 등 북미에서 총 1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지난해 24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작년 말 기준 110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하고 2곳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수도 절반 이상이어서 가맹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뚜레쥬르는 올해도 미국 전역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지아주에 연간 1억개 이상의 베이커리 생산 능력을 갖춘 대규모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신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 계획이다.
K-베이커리 가맹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는 한국식 베이커리가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커리 수출은 19억9,596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가장 높았다. K-베이커리의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36%나 급증하면서 중국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빵을 제공하는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와 신선하고 아기자기한 이색 케이크로 인기를 얻으면서 K-베이커리 업체들의 미국 가맹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최근 들어 K-베이커리 매장을 방문하는 타인종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H마트는 ‘라미’와 함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텐 타우전드’(Ten Thousand)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바리스타와 큐그레이더에 의해 엄선된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하여 핸드드립 커피, 아인슈페너와 에스프레소 크림 라떼와 같은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A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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