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진출 꿈꾸는 토론토 한인 자이비언 리 미국 대학농구계서 맹활약
프린스턴대 가드...2년 연속 아이비리그 MVP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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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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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가 주목할 정도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한인 농구선수가 있다.
토론토 태생으로 캐나다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도 뛰었던 자이비언 리(20·Xaivian Lee).
그의 화려한 성적을 보면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캐나다 인비테이션 토너먼트 경기 MVP ▶2년 연속 아이비리그 최우수 선수 선정 ▶2022년 아이비리그 신인상 수상.
신장 186cm에 78kg이라는 농구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체격임에도 경기당 33점 8리바운드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그는 토론토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프린스턴대 농구팀에서 주전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포지션은 가드.
토론토에서 TKT basketball 유소년 농구교실을 운영 중인 다니엘 리씨는 "자이비언은 농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라며 "미국과 캐나다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그를 한인들에게 소개하고자 한국일보에 제보한다. 자이비언은 토론토에 방문할 때마다 매번 우리 농구교실에 와서 한인 어린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쳤을 정도로 한국문화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한인 이은경씨와 비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3살 때 미국에서 열리는 농구경기를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뉴욕 경기장을 찾을 만큼 농구광이었다.
다만 그는 처음부터 농구선수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온타리오주 캠프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의 초청을 받았을 때 그는 키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캠프 입소를 거부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불리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주위에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그는 피나는 훈련으로 이를 극복하고 슈팅가드로서 동물적인 운동신경과 스피드 등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프린스턴대 코치의 눈에 띄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자이비언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프린스턴대는 작년 시즌 10승1패를 거두며 50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이비언은 최근 캐나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구를 계속하면 할수록 농구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진다"며 "코로나로 모든 경기가 취소됐을 때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토론토 전역을 돌아다니며 지하 체육관을 찾아다닌 적도 있었다. 3점슛을 못 던질 정도로 천장이 너무 낮았지만 그래도 농구공을 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단기적인 목표로는 전미대학체육대회(NCAA) 토너먼트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당연히 NBA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한국일보 조 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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