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기자
승인
2021.07.31 13:19 | 최종 수정 2021.07.31 13:57
의견
0
인생 70여년을 되돌아보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도, 나름대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짓나니 한 숨이요 디나니 눈물"이란 싯귀절이 딱 지나간 내 인생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같습니다.
송강 정철이 사미인곡에서 쓴 이 귀절은 사랑하는 여인을 빗댄 임금에 대한 사모의 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잡문가' 김인규가 차용한 이 부분은 정철의 사랑 표현이 아니라 그간 살아온 내 삶의 단편들이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찼음을 고백하는 표현임을 밝힙니다.
물론 지나온 삶의 여정에서 가끔은 보람과 기쁨이 언뜻 언뜻 닥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남들이 알아주기를, 칭찬해주기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조그만 성취를 이루기도 했었습니다.
'갈짓자 잡문'에서는 후회와 회한, 보람과 기쁨 뿐 아니라 일상을 거닐다 부딪혀 마주친 돌뿌리와 같은 사안들을 이 공간에 옮겨보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해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