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전후 32-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거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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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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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한인으로는 2013년 처음으로 선출직 정치인으로 탄생한 론 김(한국명 김태석) 주하원의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존 리우의 ‘정치적 계보’에 있었기 때문에 주 하원의원이 됐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2019년 뉴욕주 중간선거에서 득표율 87%로 4선 진입에 성공, 성장 기대주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론 김은 특히 호감과 신뢰가 가는 외모에다 스타성이나 확장성까지 겸비, 기존 한인 정치인 혹은 정치 지망생 가운데 거물 정치인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1986년 7세때 부모를 따라 이민왔으며 몇 년전에는 여성의 지갑을 강탈해 달아나던 날치기범을 맨손으로 붙잡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4년에는 뉴욕 플러싱 맥도널드 매장에서 직원이 한인 노인을 쫒아내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재자로 나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3.1운동을 뉴욕주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하는 법안을 내기도 했다.
2021년 3월에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실정을 아프게 지적, 미 주류사회와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주하원 고령화위원회 위원장인 론 김은 “코로나로 인해 노인들이 기존 의료시스팀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쿠오모 주지사를 비판했다.
이후 쿠오모가 “론 김, 당신이 한 주장을 정정하는 성명을 발표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파멸시키겠다”고 협박 전화를 해온 사실이 언론에 폭로됐다.
그러나 쿠오모의 보좌관이 주의회 민주당 지도부와의 화상회의에서 요양시설의 사망자 수를 숨긴 사실을 인정하면서 론 김의 주장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론 김과 쿠오모 지사의 악연은 이보다 몇 전 시작됐다. 뉴욕 타임스가 “한인 네일샵 직원들이 저임금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하자 쿠오모는 네일 업계 직원들을 위한 고용과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론 김은 과거 네일샵을 운영하다 실패한 어머니를 기억하고 취약계층인 이민자들에게 유리한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한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던 주지사에게 정면으로 맞섰기에 쿠오모와 척을 질 수 밖에 없었다.
네일 샵 관련 법안 마련에 이어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론 김과 쿠오모 주지사의 2차전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론 김을 편들고 나서는 바람에 론 김의 정치적 몸집만 키워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론 김은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주류 사회 및 언론으로부터도 골리앗에 맞서는 작은 영웅 다윗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하겠다.
이같은 이력과 스토리들은 론 김이 점차 유력 정치인으로 커나가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독자적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뜻있는 미주 한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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