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꼬로나도, 세계 최고의 은퇴 거주지

해변 외에 초고속 인터넷, 은행, 고급 식료품점 등을 갖춘, 북적이는 작은 마을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1.10 17:05 의견 0
Coronado
Coronado 쇼핑가

나(제시카 라메쉬)는 16년 전 파나마 시티로 이사했다. 당시에도 식당과 극장으로 가득 찬 신나는 도시였지만 이후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내가 처음 이곳으로 이사왔을 당시 우리는 일년에 한 번쯤 오페라를 보곤 했다. 외국 배우가 공연을 하러 올 경우에 그렇게 했다. 그러나 얼마 뒤 이곳에는 한 곳이 아니라 두 개의 오페라단이 설립됐다.

당시는 딱히 말할 만한 영화 산업이 없었으나 이제는 이 지역 최고의 영화제 중 하나를 열고 있다.

스포츠 경기부터 고급 문화 및 국제 음식까지 내 삶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주변에 있다.

나는 야심적이고 놀라운 파나마인들이 이 나라를 진보적인, 새로운 시대로 인도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들은 일본어를 배우고 비트코인을 사고 전기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들과 같은 사람들 덕분에 파나마는 많은 분야에서 선구적 위치에 있다.

바람과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지하철 시스템을 확장하고,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모든 것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파나마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파나마에 대한 찬반 목록을 만들 때마다 불만스러운 것보다는 만족스러운 것이 훨씬 앞선다.

16년 전 파나마 시티로 이사온 이후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로 옮아가기보단 얼마전 꼬로나도(Coronado)의 해변가에 아파트를 샀다. 삶에 변화를 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를 하기 위해 파나마를 떠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섬과 해변은 태평양과 카리브해 연안에 걸쳐 있고, 그 사이에는 많은 산을 낀 휴양지와 작은 마을들이 있다.

보께떼(Boquete) 고원에 사는 활동적인 외국인들과의 교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카리브해 지역인 뽀르또벨로(Portobelo)에서의 정글 탐험, 뻬다시(Pedasí) 마을에서 즐기는 전통적인 시골 생활 등등.

나는 카리브해 꼴론(Colón) 지방, 산골 마을 엘 바예(El Valle)에서 살았으나 이제 해변으로 갈 준비가 되었고 결국 해변 아파트까지 구입한 것이다.

꼬로나도(Coronado)는 자연 그대로의 모래사장만 있는 게 아니다. 초고속 인터넷에서부터 은행, 고급 식료품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편안함과 편리함을 갖춘, 북적이는 작은 마을이다.

꼬로나도는 수도 파나마 시티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골 마을 중 하나인 소라(Sorá)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한 시간 안에 도시에 가서 친구들과 공연을 볼 수 있고 45분 후면 소라의 시원한 안개 속 하이킹 코스로도 갈 수 있다.

파나마는 작고 좁은 지협에 있다. 항상 해변과 산에 가까이 있다. 파나마는 마이애미까지 3시간, 뉴욕까지 5시간이면 갈 수 있는 국제선 허브 오브 더 아메리카(Hub of the America)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북아메리카에 가깝고, 접근하기 쉬우며, 허리케인 벨트를 완전히 벗어나있다. 파나마만큼 좋은 여행지, 거주지를 몇 군데 더 생각해 볼 수 있을까?

파나마를 좋아하는 리스트는 아직 반도 말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파나마인, 그리고 그들이 여는 축제와 파티, 안정적인 정부,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 많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나의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이다. 밤에 밖에 나가거나 차를 타고 전국을 횡단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어서, 그래서 자유롭다고 느낀다.

<인터내셔널 리빙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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