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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까보 산 루까스에서는 주 20시간 일이 오히려 일상에 활력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2.11 18:24 의견 0
Tezal

매일 아침 6시면 내(멜리사 둘 다 하이슬러)가 입양한 털복숭이 멕시칸 애완견은 내 손을 핥으며 알람시계 역할을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떼살(Tezal)산 기슭의 숲길 산책로를 걸으면 분홍과 보라색 일출이 우리를 반긴다.

대부분의 아침, 우리는 애완견들을 데리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우리의 애완견들이 풀밭과 선인장 주변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나는 스페인어를 연습할 기회를 갖는다.

주말에 여유가 나면 우리는 더 긴 오솔길을 걷거나 심지어는 세로 데 라스 안떼나스(Cerro de las Antennas)로 향하기도 한다. ‘세로 1’에서는 서쪽의 산, 동쪽의 꼬르떼스(Cortez)해, 그리고 남쪽의 유명한 랜즈 엔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랜즈 엔드를 보기 위해 세로까지 힘겹게 올라갈 필요도 없다. 아침 산책 후 내 2층 발코니 바로 밖에서도 랜즈 엔드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Cabo San Lucas<사진=위키피디아>

우리는 운 좋게도 까보 산 루까스(Cabo San Lucas) 근교 떼살에서 침실 3개, 욕실 2개 반짜리 집을 발견했다.

2017년 20만달러도 안되는 가격으로,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에 가구가 완비된 집을 구입했다. 우리 이웃들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 심지어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 온 기업인들과 전문인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침 식사 후, 나는 일하기 위해 내 사무실로 향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즐겼던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20시간 정도만 일을 한다.

인터넷 음성 전화나 화상 통화로 대화하는 인터넷상 고객들은 내가 그들에게 밝히지 않는 한 내 위치를 전혀 알지 못한다.

반면에 나는 나의 작은 명상 정원에서 분꽃과에 속하는 덩굴 식물 부겐빌레아와 사막 장미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은 내가 미국에서 익숙했던 것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나의 근무에 지장은 거의 주지 않는다. 우리는 인터넷과 북미 유선 전화 서비스에 한 달 30달러밖에 지불하지 않으므로 이 정도의 차이는 불평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

화요일 아침에는 엑스플로라 마켓에 간다. 유기농 치킨을 주문하고 베라크루즈에서 커피 원두를 가져올 수 있다. 다른 상인들은 신선한 농산물, 꿀, 그리고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거나 글루텐이 함유된 페이스트리와 빵을 제공한다. 더 새로운 것은 혀를 위한 축제인 패션 과일을 포함한 신선한 주스들이다.

한 노점상은 아름답게 수놓은 셔츠, 구슬 달린 물건, 그리고 수공예 신발을 취급한다. 내가 그녀의 정통 멕시코식 땋은 머리를 칭찬하자 그녀는 내 머리도 상냥하게 그렇게 만져 주었다.

가벼운 근무가 끝난 후, 나는 애완견과 함께 동네를 거닐며 유람선이 항구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본다. 금요일마다 우리는 선착장 현지 외국인 숙소에 가서 신선한 초밥을 먹는다.

어떤 저녁에는, 태평양 너머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집에서 저녁을 즐긴다. 내 남편이나 나는 "우리가 멕시코에 산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가 까보 산 루까스(Cabo San Luvas)에 처음 간 것은 2010년이었다. 친구가 그곳에 주말 집을 사서 우리를 초대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는 5년 후 같은 집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다.

까보를 처음 방문한 후, 우리는 1년에 한두 번 이 멕시코의 낙원을 방문했다. 우리는 바다, 사막, 산에 가까이 있는 것을 좋아했다. 느긋한 문화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사람들,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멋진 음식이 우리에게 계속 까보를 방문하게 했다.

내 남편과 나는 까보에서 은퇴하는 꿈을 꾸었지만, 10년이나 20년을 기다리기는 싫었다. 2014년, 우리 친구는 우리에게 그의 집과 배를 돌보아 달라고 제안했다. 우리는 그 기회에 달려들었다.

우리는 직장을 그만두고 대부분의 소유물을 팔고 미국에 있는 집을 임대놓았다. 문짝이 2개인 차에 작은 트레일러를 메달고 바하 반도로 내려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까보에서 3개월을 보낸 후, 우리는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미국으로는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렸다. 2년 후, 우리는 친구 집에서 나와 우리 집으로 이사했다. 우리는 언어, 문화의 특이점, 그리고 새롭고 느린 삶의 속도를 배우고 있다.

우리는 이제 까보 집에서 살면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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