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직업까지 버리고 택한 프랑스행

동네 이웃과 함께한 올리브 수확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듯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2.11 19:15 의견 0

때로는 인생이 곡선을 그릴 때도 있다. 가장 논리적으로 보였던 길이 끝나고 위대한 모험으로 가는 길을 걷게 되기도 한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길이 성취감을 줄 수 있고, 따라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도움이 좀 필요할 것이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한밤중에 전화할 수 있는 곳들, 안락한 프랑스 아파트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도.

2010년 프랑스로 이사하기 전, 나(튤라 람퐁)는 남가주 사립대학교에서 근무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내가 꿈꾸던 직업이었다. 지속적인 학습, 그리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고등교육의 세계에 대한 열렬한 팬이었던 나는 바로 정년까지 학교 행정에 종사할 것이라고 믿었다.

단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었다면 유럽에 살고 싶다는 바램이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나의 해외 생활 판타지는 창밖으로 내던져진 느낌이었다. 매일 매일, 나는 도약을 생각해봤지만 실천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작은 승진이 몇 차례 있었고, 여기저기서 괜찮은 특전도 받았다. 든든한 뿌리를 내려놓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친구나 가족들도 주변에 있었다.

해외 삶에 대한 나의 열망을 한 친척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며 "몇 번 여행을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유럽을 여행했다. 영국=코츠월드(Cotswolds)의 활기찬 녹색들이 나를 숨막히게 한 곳, 이탈리아=도시를 탐험하는데 평생 걸릴 수 있는 곳, 스위스=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 경관 중 하나, 그리고 프랑스=음식… 와인… 모든 것이 장관인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유럽 여행은 내가 이미 의심했던 것만을 확인시켜 주었다. 유럽은 경이롭고 경이로운 대륙으로, 삶의 양식과 훌륭한 삶에 대해 존경과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나는 내가 익숙해있는 삶을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로 출발하는 것에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했다. 심지어는 매우 두렵기도 했다. 비록 미지의 세계가 꽤 멋진 곳처럼 보일지라도.

어느 날 좋은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알다시피, 떠나도 괜찮아. 너는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어. 지금부터는 네 시간이야"

“우와!”.

그 당시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삶은 그때부터 정확히 3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나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 남부로 방문하러 돌아왔을 때 그 좋은 친구를 다시 만났다. 우리 둘 다 수년간 성장하고 변화해 왔지만, 그녀는 내가 그 때 필요로 했던, 그리고 여전히 때때로 필요로 할 것같은 충고의 원천으로 남아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내가 프랑스에서 같은 종류의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와 같은 종류의 친구들 말이다.

오늘날, 나는 프랑스 남부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몇 달 전, 나는 이웃들과 함께 올리브를 수확하기 위해 모였을 때 정말 멋진 순간을 가졌다. 부부, 아이들, 은퇴자들 등 총 7가족이 하루 종일 수확에 참여했다. 우리는 여러 잔의 아페로(apéro, 음식과 함께 하는 반주)와 우리 집 건너편 숲으로의 점심 소풍도 즐겼다.

프로방스의 유명한 로제 와인 외에도, 이웃들은 집에서 만든 피자, 키시(quiche 달걀, 우유에 고기, 야채, 치즈 등을 섞어 만든 파이의 일종), 타르트(tart 속에 과일같이 달콤한 것을 넣고 위에 반죽을 씌우지 않고 만든 파이), 심지어는 작년에 수확한 양념된 올리브까지 가지고 왔다.

수확한 올리브들은 분류되어 마을에 있는 지역 협동조합으로 옮겨졌다. 각 가정마다 올리브유 1리터가 주어질 것이다. 더욱 좋은 것은 이날 멋진 추억의 오후를 가진 것이었다.

‘올리브 수확자들’은 현재 후속 수확을 계획하고 있는 왓츠앱(WhatsApp) 그룹에 속해 있다.

유럽에서 살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외국인, 현지인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아마도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 될 것이라고 보고하게 되어 기쁘다.

<인터내셔널 리빙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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