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명이 조화이룬 꿈의 집과 안락한 삶

에콰도르에 이어 두 번째 택한 포르투갈의 실버 코스트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2.26 17:38 의견 0
포르투갈 실버 코스트

하얀색 소형 밴이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발라도 데 산따 끼떼리아(Valado de Santa Quitéria)의 길가에 멈춰서서 경적을 울리자 이른 아침 정적이 깨진다.

잠이 덜 깬듯 집에서 나오는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목욕 가운을 입고 있다.

밴의 뒷부분은 달콤하고 향기로운 빵과 패스트리로 채워져 있다. 맛있는 뻬께뇨 알모소(Pequeno-almoço 아침 식사)가 도착한 것이다.

이웃들은 달콤한 음식들을 음미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미소를 지으며 서로 아침 인사를 교환한다.

미국인 수잔 세르나(Susan Serna)는 이 달콤한 일일 방문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이민자들 중 하나다.

수잔(60)과 그의 남편 톰 잉글하트(71)는 3년 넘게 포르투갈의 실버 코스트(Silver Coast)의 삶에 빠져들어있다. 수잔과 톰은 비록 포르투갈에서 오래 살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의 현지 생활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래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인 수잔은 의료 산업에서 일하다 그녀의 예술적 꿈을 추구하기 위해 금속세공과 사진작가로 전업했다. 멕시코 혈통인 수잔의 부모는 외국으로 이주하기 훨씬 전부터 해외 거주자였다.

"비록 부모님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셨지만, 우리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신 적은 없었다"라고 수잔은 말한다. "사실, 그들이 스페인어를 말할 때는 우리에 대해 불평하는 것뿐이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푸에르토리코로 이사했을 때 수잔은 스페인어를 배우도록 강요받았다. 어렸을 때 해외로 이주한 것도 평생 방황의 계기가 되었다.

톰은 오하이오주 애크론에서 자랐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해서는 행동 건강 분야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높은 의료비를 지불하면서 은퇴자의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오하이오에서 온 우리 친구들 중 일부는 에콰도르의 꾸엥까로 이사했다. 우리는 친구네를 방문하고는 감명받았다"고 수잔은 말한다.

그래서 2016년, 그들은 여행 가방과 고양이 세 마리를 데리고 꾸엥까로 이사,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했다.

"우리는 한 달에 600달러만 내고 3층짜리 거대한 집을 빌렸다. 그렇게 큰 집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값이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집을 선택했다"

"세 마리 고양이들은 각자 자기 방이 있었다"고 톰은 덧붙인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기후 변화와 사계절이 있는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나는 에콰도르에서 보낸 2년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멋진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수잔은 되돌아 보았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서 수잔과 톰은 꾸엥까를 떠나 유럽으로 옮아가기로 목표로 세웠다.

"스페인에서 정말 살고 싶었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스카우트 여행을 한 뒤 포루투갈을 선택했다.

"포르투갈은 해변과 풍경이 아주 멋지다. 인프라가 좋고,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고, 사람들도 훌륭하다."

2018년, 톰과 수잔은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실버 코스트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꿈에 그리던 집을 찾았다. 방 4개, 목욕탕 2개, 수영장이 있는 넓은 땅, 과일 나무, 고양이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충분한 공간까지. 두 사람은 천국을 발견한 것이다.

"여기서 집을 구입하는 것은 미국과 너무 다르다"고 수잔은 말한다. "저희는 부동산 중개인들과 함께 집을 둘러보고 관심을 표한 뒤 제안을 하고 악수를 한 다음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걸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들의 시골 집은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적인 쇼핑몰, 병원, 클리닉, 자갈이 깔린 구시가지, 대규모 이주자 커뮤니티가 있는 중간 규모의 도시 깔다스 다 하이냐(Caldas da Rainha)에서 차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태양을 즐기려면 그들은 근처에 있는 많은 해안가 휴양지들 가운데 하나로 향한다. 포스 두 아렐류(Foz do Arelho)와 나다두로(Nadadouro)는 얕은 물, 황금빛 모래, 번화한 밤 문화가 있다. 친구들과 하이킹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해안선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 중 하나로 향할 수도 있다.

포르투갈은 놀랍도록 아름답고, 안전하고, 생활비가 저렴하다. 문화가 풍부하며, 환상적인 의료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포르투갈은 구세계 유럽으로의 이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곳이라고 추천한다”고 이들 부부는 말한다.

<인터내셔널 리빙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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