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달러짜리 오션뷰 아파트에 살면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던 베트남 모험이 시작된 지 8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서 Covid-19가 나타났다.
나(밥 페이건)는 베트남의 모든 학교가 무기한 휴교,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에 조기 퇴직을 결심했다. 이렇게 하면 불확실한 시기에 일정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자주 연기되는 프로젝트에 종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 이민법이 바뀌면서 내가 사랑하던 유혹의 나라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다.
나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떠돌이 여행자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지?
나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곳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 목록을 작성했다.
최종 답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라나다, 스페인.
나는 그곳에 어떤 인연도 없었고, 방문한 적도 없었다. 돈키호테, 시에스타, 투우라는 진부한 단어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필수품 목록의 모든 포인트를 강타했다.
나의 기준 중 첫 번째는 생활비였다. 나의 새 고향은 내 월 퇴직금만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 예산은 약 1,300달러였다.
두 번째 포인트는 무료 또는 저렴한 백신 접종과 효과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합리적인 과학 기반 정책을 통해 Covid red zone 이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포인트는 진입의 용이성이었다. 예방 접종 증명과 항공편 기록이 좋으면 된다는.
그리고 네 번째 포인트는 EU 국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 시민권자이자 이탈리아 시민권자다. 따라서 EU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이는 비자 연장, 무료 또는 싼 비용의 보편적 의료, 그리고 다른 EU 회원국을 드나들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당신이 EU 국가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두 번째 여권을 발급받기를 권한다. 그것은 당신에게 또다른 세계를 열어 줄 것이다.
난 10년 전에 두 번째 여권을 얻었다. 그게 이 이전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줬다. 만약 두 번째 여권을 받으려면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여권을 얻는 데 5년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을 선택한 것은 물론 다른 매력도 있었다.
그라나다는 극적인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음식도 맛있고 무료 타파스와 함께 나오는 음료들! 교통은 저렴하고 편리하다.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시에스타는 스페인이 푸근하고 여유있는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각급 학교와 약 8만명의 대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인구가 살고 있다.
그라나다에 있는 내 호텔에 도착하자 조용한 기쁨의 순간이 찾아왔다. 미국에서 4개월 동안 빈둥거리면서 계획, 결정 등을 한 후, 마침내 문이 잠긴 내 방을 갖게 되었다.
나는 관광 중심지 엘비라(Elvira)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들은 양탄자와 엽서를 팔았고 지역 식당들은 맛있는 음식을 3달러에 내놓았다. 맥주 한 잔과 타파스는 단돈 1달러70센트였다.
한 달 후, 일주일에 300달러씩 나가는 호텔 생활이 빠르게 내 지갑을 잠식하고 있었다. 나는 몇몇 임대 아파트를 둘러보았지만 월 700달러로 내 예산을 초과했다. 일부는 다년간의 보증과 4개월치 임대료를 선불로 받기를 원했다. 나의 생활 조건은 약간의 미세 조정이 필요했다.
아파트를 구하는 광고를 냈는데, 곧 누군가가 나에게 연락해와 그들의 집에 방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공과금, 와이파이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300달러였다.
다시 대학생처럼 살면서 인류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웨이트리스와 함께 지내고 있다.
동네의 산책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끝이 없다. 도중에 많은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나의 집은 바리오 레알레호(Barrio Realejoe)에 있다. Barrio Realejoe는 중세 계단과 야외 카페가 있는 고대 자갈 광장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유대인 동네다.
내가 사는 거리의 끝에서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여행하기 힘든 시기지만, 안전에 관심이 많고 행복한 결말을 찾고 있는 여행객을 위한 선택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여기 스페인에 꽤 연착륙한 셈이라고 여긴다.
<인터내셔널 리빙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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