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미 메이저 오케스트라 최연소 아시안 더블 베이스 연주자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수석 주자
뉴욕 필하모닉 객원 주자·‘콜스테인’ 연주자로도 활동
다양한 악기 접하다 중후한 저음에 매료돼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8.18 11:21 의견 0

콜스테인 더블베이스를 연주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하영.<사진=콜스테인 제공>

뉴저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한인 더블베이스 수석 주자 정하영은 미 메이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최연소 아시안 더블베이스 주자로 꼽힌다.

콘트라베이스로도 불리는 더불베이스는 현악기 중 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음역에 가장 깊은 현의 음색을 가진 악기이다.

세계적인 미국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안 여성 더블베이스 주자를 찾아보기 극히 드문 상황에서 정하영은 2015년부터 뉴욕 필하모닉 객원 더블베이스 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1922년 창단한 유서깊은 오케스트라, 뉴저지 심포니에 수석 더블베이스 주자로 입단했다.

어릴적 바이올린, 피아노, 플룻,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를 접하며 성장한 그는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찾지 못해 고민하다 중후한 저음의 소리에 매료돼 더블베이스를 선택했다고.

무게와 크기 때문에 특히 여성 연주자들이 선택하기에는 흔치 않은 악기지만 그 어떤 악기보다도 자신이 생각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더블베이스를 접했을 때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의 현악 명기 제조업체 ‘콜스테인’이 지원하는 연주자(Kolstein Performance Artist)로 선정됐다.

콜스테인은 사무엘 콜스테인이 1943년 뉴욕에서 설립한 바이올린 샵에서 출발, 바이올린 뿐 아니라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등 제조 악기를 다른 현악기로 확대하고 유스 오케스트라 지원과 강연 등을 통해 음악교육 지원사업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하영은 바쁜 연주활동 중에도 콜스테인 연주자로서 콘서트와 롱아일랜드 고교생 대상 매스터클래스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7일 오후 7시에는 뉴왁 미술관에서 뉴저지 심포니의 오보에,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플롯 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 콘서트를 개최한다.

뉴저지 심포니의 2022~23 시즌 공연 일환으로 내년 3월에는 솔로 주자로 시안 장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뉴저지 심포니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3세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시작, 11세때 더블베이스로 악기를 바꾼 그는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중 영국으로 유학, 영국 왕립음악대학을 거쳐 줄리어드 음대 석사, 예일대 최고 연주자 과정과 보스턴 대학교 박사학위를 이수했다.

16세에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한 그는 2006 모스크바 국제현악콩쿠르 그랑프리와 2007 상페테르부르크 ‘국제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더블베이스 콩쿠르’ 은상, 2007 국제 더블베이스 협회 콩쿠르 1등 등 국제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하고 주피터 심포니 챔버 플레이어스와 로얄 필하모닉, 모스코바 비르투오소 챔버 오케스트라 등 전세계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데뷔 이후 수 많은 국제 음악 페스티발에 초청을 받아 솔로 및 챔버 주자로 첼리스트 개리 호프만,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슈무엘 아슈케나지·이다 헨델 등의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의 연주는 라이브 뿐만 아닌 뉴욕 WQXR, 영국 BBC 라디오 등 세계 각국 라디오 및 방송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뉴욕 한국일보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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