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여성 캐나다 온타리오주 판사 임명

김동연씨 9/29일부터 헐튼서 재판업무
가정법 변호사 출신...연봉 30만 달러 선 김근래 불우어린이후원회장의 장녀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9.22 16:15 의견 0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첫 한인 여성판사가 탄생했다.

더그 다우니 온주 법무장관은 주법원 판사에 김동연(영문명 캐롤라인·44·사진)씨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 판사는 29일부터 헐튼 소재 주법원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온주법원은 주법원(Court of Justice)과 고등법원(Superior Court of Justice), 항소법원(Court of Appeal)으로 구성돼 있다.

주법원은 주로 1만 달러 미만의 소액재판과 경범죄, 가정법 등을 다룬다.

1977년 토론토에서 태어난 김 판사는 명문 사립학교인 토론토대학 부설 UTS를 졸업하고 몬트리올 맥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유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맥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008년 키치너 온주법원에서 가정법 변호사로 활동하며 법조계에 입문했다.

그는 법률상담소에서 근무하며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대리했고 로펌에서 가정법 전문 변호사로도 일했다.

김 판사는 인도 푸네에 있는 정신보건법 정책센터에서 국제인권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워털루지역 성폭력지원센터에서 집행 이사를 맡고 있다.

또 2000년부터 1년간 한인여성회KCWA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법률자문을 맡기도 했다.

김 판사는 김근래(75) 불우어린이후원회장의 세 딸 중 장녀다.

김 회장은 "동연이가 한창 학업에 전념할 시기에 제가 하던 사업이 기울면서 금전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못했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은 동연이는 학업과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며 스스로 힘들게 공부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의 모친 김주은씨는 과거 캐나다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주부방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토론토에 새로 정착한 주부들과 이민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는 2005년 8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57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 회장은 "동연이는 엄마를 많이 닮아서 어릴적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벌레였다. 심지어 목욕을 하러 갈 때도 책을 읽었다"고 전했다.

김 판사의 남편은 워털루대 교수이고 부부는 7살과 5살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온주 신임판사들의 연봉이 30만 달러 정도다. 동연이도 그 정도의 보수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주에서 한인 여성이 법원 판사로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선 그레이스 최씨가 고등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올해 6월에는 한인 장철희(48·영어명 찰스)씨가 밀튼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됐고, 작년 11월에는 레너드 김씨가 온주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이전에는 온주 한인 홍중표씨가 93년부터 5년 임기의 시민권판사를 맡았고 2000년부터는 치안판사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온주 판사는 법무장관의 추천에 따라 주총독이 임명한다.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간 변호사협회원으로서 법조인 활동을 해야 한다.

온주 판사의 정년은 65세이지만 75세까지 재직할 수 있는 예외가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전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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