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 조선시대 불교조각 학술세미나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9.29 15:20 의견 0

오대산 상원사(주지 해량)가 주최하고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이 주관하는 오대산 상원사 조선시대 불교조각 학술세미나가 오는 10월 1일(토) 평창군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왕실 원찰, 오대산 상원사의 불교조각 ’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세조에 의해 15세기에 중창된 이후 19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왕실의 원찰로서 자리한 상원사의 조선시대 조각상들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조각 및 불복장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3개의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첫째, 왕실 원찰로서의 상원사 역사에 관한 발표이다. 조선시대 왕실 원찰(당)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온 탁효정 박사가 발표한다

이 발표문에서는 오대산 왕실원당의 성격을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 문수보살의 상주처로서 인식된 오대산에 대한 신앙심에 기초하여 원당이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천재지변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처로서의 기능이다. 셋째, 요절하거나 병든 왕실 구성원을 위로하기 위한 원당 설치나 원불 조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태조의 사자암, 세조의 상원사, 세조의 딸 의숙공주의 문수동자상 조성, 상의 조씨의 영감암, 실록원당으로서의 영감사, 소현세자의 원불 상원사 목조제석천상 중수, 상원사 영산전 존상의 이운불사 등이 그것인데 각각의 불사 배경과 내용을 충실히 논증하고 있다.

둘째, 문수전과 영산전의 불교조각에 관한 발표이다. 이 분야는 그동안 조선시대 불상을 연구해 온 유근자, 손영문, 이분희, 심주완 등이 발표를 맡는다. 4명의 불교조각 발표자들은 문수보살상과 영산전 존상의 복장 조사 때 참여하였다

- 상원사 목조제석천상의 도상 기원과 양식 특징 (발표 : 유근자)

본 발표문은 상원사 목조제석천상의 복장 유물 및 발원문 등을 자세히 살펴 본 글이다. 또한 상원사 목조제석천상의 양식적 특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상원사 목조제석천상이 상원사 문수동자상과 함께 1466년(세조 12) 왕실발원으로 조성 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 선재동자상 연구 (발표 : 심주완)

이 발표문은 이 목수전 선재동자상에 주목하여 존상의 명칭과 조성 시기, 봉안 위치를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3구의 동자상은 존명이 선재동자로, 1구는 국보 문수동자상의 협시상으로 문수동자상과 함께 제작(1466년) 되었고, 2구는 문수보살상과 함께 조성(1661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선재동자상은 세조와 인연 설화와 유명한 문수동자상의 관심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으나 이번 상원사 불교조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 오대산 상원사 영산전 존상 연구 (발표 : 이분희)

상원사 영산전 존상은 석가삼존과 십육나한상 제석상, 사자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성연대에 따라 제작기법을 달리하는 두 종류의 상들이 함께 봉안되어 있어 상원사의 나한신앙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조각사, 특히 나한상 연구에 아주 중요한 상으로 평가된다.

소조상 13위는 16세기 전반에, 목조상 8위는 1711년에 조성되어 1885년까지 예천 천주산 운복사 영산전에 봉안되어 왔다. 1885년에 왕실의 내탕금으로 1886년에 오대산 상원사 영산전에 봉안되게 되었다.

상원사 영산전 존상은 2021년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소조상의 경우 제작 시기를 조선 전기로 편년할 수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본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조선 전기 소조상을 학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의 제작자와 도상적 연원 (발표 : 손영문)

본 발표문에서는 상원사 문수보살상처럼 임진·정유재란 이후 약 100년간 전국 도처의 수많은 불사에서 전대미문의 승려장인들이 배출되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불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진여원의 삼중창도 이러한 역동적인 역사적·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불사이다.

이러한 불사가 가능하게 한 사회적·제도적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고, 이어서 이미 세조대 왕실 발원으로 제작한 저명한 문수동자상이 상원사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문수보살상을 제작하게 되었는가 하는 그 이유와 상원사 문수보살상을 조각한 수조각승 회감의 작품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어서 상원사 문수보살상이 지니고 있는 도상적 특징이 어떤 역사적, 도상적 전통과 연결되고 있으며, 당시 조각승이나 불화승들이 인식했던 문수보살의 도상은 어떤 것이었는지 도상의 전거를 경전과 동·통시적 조상사례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끝으로 문수보살 제작에 중요한 소임과 역할을 했던 승려들의 동향을 연구하여 발표한다

셋째, 상원사 문수전과 영산전 존상의 복장물 가운데 복식 관련 유물에 관한 발표이다. 이 분야의 전공자인 박윤미 교수는 복식 유물에 관한 폭넓은 연구를 해 오고 있다.

본 발표에서는 상원사의 불복장 유물 가운데 복식과 직물 유물을 중심으로 특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간 복식에 대해서는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조사보고서』와 『문화재대관-중요민속자료② 복식·자수편』 등에서 다루었는데 본 연구를 위해 2022년 7월 16일에 실물 조사한 내용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직물 유물은 이미 보고가 된 문수동자상과 문수보살상 이외에 제석천상과 영산전 석가모니불상의 복장직물을 새로 조사하여 추가하여 발표한다

동국대학교에 역임 중인 임영애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 발표 이후 ▲ 이경순(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정성권(단국대학교) ▲ 강삼혜(국립경주박물관) ▲ 신은미(인천시립박물관) ▲ 김수현(고양시청) ▲ 강선정(화엄사성보박물관) 등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학자들이 참석하여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상원사의 불교조각은 문수신앙과 나한신앙을 중요시 한 상원사의 신앙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의 연구는 상원사 문수동자상을 중심으로 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금번 발표를 통하여 상원사 문수동자상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석천상과 선재동자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조선 전기 불교조각의 외연을 넓힐 수 있었으며 상원사 영산전의 소조상 조선전기에 조성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목조문수보살좌상의 제작자와 도상적 연원 연구를 통하여 상원사 문수보살상이 지니고 있는 도상적 특징이 어떤 역사적, 도상적 전통과 연결되고 있으며, 당시 조각승이나 불화승들이 인식했던 문수보살의 도상은 어떤 것이었는지 도상의 전거를 경전과 동·통시적 조상사례 분석을 통해 살펴 문수보살상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상원사의 불복장 유물 가운데 복식과 직물 유물을 중심으로 특성을 살펴 보는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성보박물관은 본 학술세미나의 연구성과와 그동안 축적되어 온 연구들을 바탕으로 문수전 선재동자상, 제석천상, 영산전 나한산 등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추진할 예정이다.

문의 : 월정사성보박물관 서은호 033-339-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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