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주 어반데일에서 촬영된 《Antiques Roadshow》에피소드에서, 한 남성이 우연히 구입한 그림 하나로 인생을 뒤흔드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차고 세일에서 바닥에 놓여 있는 게 눈에 띄었어요. 가격표에 25달러라고 쓰여 있어서, ‘20달러면 안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OK 하더군요.”

그림의 정체는 바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로버트 릭스(Robert Riggs)의 1951년경 작품. 릭스는 특히 권투 경기나 서커스 장면 등을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로 유명한 작가였다.

이 그림은 당시 《Saturday Evening Post》(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잡지에 실린 W.C. 하인츠의 단편소설 「The Fixed Fight」의 삽화를 위해 제작된 원화(original illustration) 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정 전문가 로라 울리는 “이건 정말 훌륭한 발견이에요. 경매에 나가면 최소 7만9만 달러(한화 약 9천만1억2천만 원) 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세상에! 상상도 못 했어요. 말도 안 되네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리 역시 “제가 지금까지 본 감정 중 최고예요. 정말 대단한 발견이에요.”라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짜 감동은 그다음에 이어졌다. 그 남성은 가슴에 아내의 사진을 핀으로 달고 있었다.

“아내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어요. 원래는 앤틱쇼에 안 나오려고 했는데, 아내가 이 티켓을 끊어놓은 걸 보고 아들이 저를 꼭 가보라고 설득했어요.”

숨진 아내의 권유로 앤틱 로드쇼에 참가해 행운을 얻게된 남성

마치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처럼 느껴진 이 경험은 시청자들마저 울렸다.

온라인 댓글에는 “눈물 없이 못 보겠네요. 20달러 그림이 9만 달러? 거기에 아내 이야기가 더해지니 완전 드라마같은 이야기…”
“천사가 아내 모습으로 그를 이끌어 준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 배경 해설 및 참고사항

로버트 릭스(Robert Riggs, 1896–1970):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리얼한 권투 장면 묘사로 유명하며 20세기 중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에스크콰이어》 등 주요 잡지에 삽화를 제공함. 현재 수집가들 사이에서 그 원화의 경매가가 상당히 높다.

Saturday Evening Post: 19~20세기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종합 주간지 중 하나로, 노먼 록웰 같은 일러스트 작가들도 활약. 삽화 원본은 오늘날 미술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The Fixed Fight: 권투계의 승부조작을 소재로 한 W.C. 하인츠의 사회성 짙은 단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