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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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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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엔 두 종류의 국수가 존재한다. 하나는 ‘제물국수’, 또 하나는 ‘건진국수’다.
제물국수는 콩가루1 밀가루3을 달걀흰자로 반죽하여 안반위에서 홍두깨로 밀어 칼로 소면처럼 가늘게 썬 다음 꿩 육수나 은어 달인물이 끓을 때 칼국수처럼 넣고 끓인 것을 제물에 끓였다하여 제물국수라고 한다.
이 제물국수는 육수의 분가루로 인해 구수한 맛이 난다.
그리고 건진국수는 콩가루1 밀가루3을 넣은 재료로 건면을 미리 뽑아 놓았다가 귀한 손님이 오면 건진국수를 낸다. 제물국수처럼 꿩 육수를 준비한 후 국수를 삶아 건진 후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낸 것이다.
옛날에는 제분기술이 좋지 않아 밀가루 반죽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명문가에선 최상의 국수를 위해 멧돌나 디딜방아에서 성기게 갈아낸 밀가루를 국수용 고운 밀가루를 받아내기 위해 대청마루에 병풍을 치고 한지를 바른 후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병풍 앞에 모인 고운가루를 얻었으며, 일부 집안이나 마을에서는 한지를 바른 조그마한 별실인 국수방을 만들어 가루를 쌓아 놓고 바람으로 고운가루를 내었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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