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가면 향토음식으로 메밀로 하는 꼴두국수와 콩가루와 밀가루가 들어가는 가수기가 있다.
꼴두국수는 강원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알려진 콧등치기국수와 유사한 메밀 칼국수의 일종이며, 강원도 영월의 향토음식이다.
영월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꼴두국수를 판매하는 ‘제천식당’은 1973년 개업하였으며, 개업 당시 메밀, 감자, 김치, 두부를 주재료로 강원도 화전민들이 만들어 먹던 방식으로 메밀칼국수를 만들어 내놓았다고 한다.
메밀은 춥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많이 재배되었다. 특히 강원도는 산이 많아 메밀을 많이 재배하였고 메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발전하였다. 꼴두국수는 국수의 색깔이 꼴뚜기처럼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하여 꼴두국수라고 했다.
꼴두국수
그리고 이를 처음 먹어 본 손님들이 “아! 그 꼴도 보기 싫은 메밀칼국수네” 하면서도 맛있게 먹게 되고, 또 자주 찾아 와 즐겨 먹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꼴두국수로 이름이 굳어졌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과거 가난하였던 시절 지겹도록 먹었던 것이 메밀국수여서 ‘꼴도 보기 싫다’는 의미로 꼴두국수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강원도 정선을 비롯해 강릉, 평창 일부 지역에 가면 된장을 이용한 칼국수 중에 ‘가수기’라는 손칼국수가 있다.
가수기
이 손칼국수의 유래는 1960~1970년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식솔(食率)이 많은 가정에서 양식을 늘려 먹기 위한 수단으로 밀가루에 콩가루를 더하여 양을 늘렸다는 의미로 ‘더할 가(加)’에 ‘콩 숙(菽)’자를 써서 ‘가숙(加菽)’이라 했고, 이를 ‘가수기’ 또는 ‘가쉬기’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매년 5월이면 보리밭을 매는 시기고, 이때 새참이나 한 끼 식사로 ‘가수기’를 자주 먹었었는데, ‘가수기’는 밀가루에 콩가루를 첨가하여 반죽을 하므로 일반 칼국수보다 약간 노란 빛을 띤다.
가수기를 만들어 보자 메주콩을 삼십분 간 불린 뒤 껍질을 까고, 팬에 볶아 식힌다. 분쇄기에 간 콩은 체에 걸러 곱게 내려진 가루만 취한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3대 1의 비율로 약간의 소금물로 반죽하여 오래 치댄 다음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일정 기간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여러 번 치대고, 안반에 올려놓고 홍두깨로 0.3㎝ 굵기의 국수 면발을 뽑아 손칼국수를 준비한 다음, 국물은 ‘육수+된장’으로 만든다. 육수는 멸치, 표고, 양파, 대파, 무, 마늘, 다시마를 이용해서 만들고, 준비된 육수에 콩가루와 된장을 풀어 된장국을 끓이듯 국물을 만든다.
국물이 팔팔 끓을 때, 손칼국수를 넣으면 아주 쫄깃쫄깃한 ‘가수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수기’는 일종의 제물국수 방식이다. 고명으로 호박 채 친 것을 올리기도 한다.
특히 ‘가수기’는 계절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지는 특색이 있다. ‘가수기’에 얼갈이배추를 듬뿍 넣어 그 맛을 내기도 하고, 얼갈이배추가 나지 않는 겨울이 되면, 얼갈이배추 대신 소금에 염장한 강원도 갓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가수기’를 만들어 먹곤 했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