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서명이 들어있는 애플 명함이 181,183달러에 경매

잡스가 애플 이사회 의장이었을 때인 1983년에 서명
사전 판매 예상가의 18배에 팔려

김인규 기자 승인 2024.06.05 15:46 | 최종 수정 2024.06.05 18:54 의견 0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사후, 이름만 남긴 게 아니라 아주 고가의 서명(sign)까지 남겨놓았네요.

보스턴에 본사를 둔 RR 옥션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 컴퓨터 혁명'이란 이름으로 개최한 최근 경매에서 잡스의 서명이 들어있는 명함(business card)을 181,183달러에 팔았습니다.
잡스가 애플 이사회 의장이었을 때인 1983년에 서명한 이 명함은 사전 예상가의 18배에 낙찰된 겁니다.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기술 수집가들의 눈에는 '애플'로 남아있는 셈입니다.

이외 애플의 공식 설립 이전이던 1976년 엘마 일렉트로닉스에 지불한 웰스 파고 은행발행의 수표가 176,850달러에 경매됐습니다. 이는 예상 가격의 세 배가 넘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표는 애플 컴퓨터가 엘마 일렉트로닉스의 상품을 13.86달러에 구입하고 체크로 지불한 것입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상품 구입을 비롯한 모든 상거래를 현금 대신 개인 혹은 비즈니스 수표(체크 check)로 지불하되 수표 소유자가 반드시 서명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는 창업 장소였던 팔로 알토 차고를 주소로 사용한 애플이 퍼시픽 텔레폰(Pacific Telephone)에 지급한 200달러 수표가 66,069달러에, 작가와 편집자로 15년간 종사한 캐롤라인 로즈(Caroline Rose)에게 보낸 일자리 제안서가 17,706달러에 경매됐습니다.

그녀의 서명이 들어있는 편지에는 "나는 이 미친 듯이 훌륭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 는 유명한 표현도 적혀 있습니다.

잡스가 직접 만진 물건들 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애플이 어떻게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많은 것들도 등장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서명한 완전히 기능하는 애플-1 보드였습니다.

컴퓨터 번호 100으로 표시된 이 개인용 컴퓨터는 최종 사용자가 납땜을 할 필요가 없는 첫 번째 컴퓨터 중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323,789달러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새로운 애플 아이폰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골동품까지는 아니지만 오래된 아이폰의 가격으로 위로를 삼기 바랍니다.

1세대 4GB 아이폰은 147,286달러에, 8G 1세대는 25,000달러에 팔렸습니다.

RR옥션의 바비 리빙스턴 부사장은 "이번 경매는 서명된 명함의 가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그것은 잡스의 영원한 유산과 애플이 우리의 현대 세계에 끼친 깊은 영향에 대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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