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最古 목판 인쇄본으로 등재

미국인쇄역사협회 인쇄역사연표 수정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세계 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등재

김인규 기자 승인 2024.09.27 16:30 의견 0

미국인쇄역사협회의 인쇄역사연표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지난 5/28(화)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742–751 Dharani Sutra on Immaculate and Pure Light (Korean: 무구정광대다라니경, 無垢淨光大陀羅尼經) is the world’s oldest extant printing material, printed using woodblock in Unified Silla (統一新羅) Dynasty of Korea"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보수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불교경전(죄나 허물을 소멸시켜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진언을 설한 경)으로, 한국 사학계에서는 704~751년 사이에 제작된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으로 평가했으나 국제적 공인은 받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유우식 박사가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제작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를 미국인쇄역사협회에 제공하므로써, 인쇄역사연표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유우식 박사는 일본 교토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공학박사로서 현재는 웨이퍼 마스터社(반도체 재료 웨이퍼 제조업) 대표를 맡고있는 기업경영인인이며, 문화유산회복재단 학술위원,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객원연구원,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전문위원 등도 맡고 있다.

유우식 박사는 이밖에도 지난 2023년 미국인쇄역사협회의 인쇄역사연표에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공인본(空印本)이 직지(1377년)보다 오래된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등재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39 The oldest Metal-Movable-Type printed book is The Song of Enlightenment with Commentaries by Buddhist Monk Nammyeong Cheon (Korean: 남명천화상송증도가, 南明泉和尙頌證道歌). (The Goryeo (高麗) Dynasty of Korea)“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송나라의 남명선사의 가송집으로 처음에는 금속활자로 간행되었는데, 1239년에 이 금속활자본을 번각하여 목판본으로도 간행된 불교서적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유우식 박사는 8년간에 걸친 조사와 연구 끝에 지난 2022년 세계적 학술지 ‘헤리티지(Heritage)’에 <이미지 분석을 통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 4가지 판본에 대한 비교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하므로써, 유럽, 일본, 미국 학계로부터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던 것이다.

특히, 2023년 2월에 발표한 ‘먹(잉크) 색상 분석을 통한 중세 한국의 인쇄기술 판정(Ink Tone Analysis of Printed Character Images towards Identification of Medieval Korean Printing Technique)’에서는 이미지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목판본에 인쇄된 먹과 금속활자본 인쇄에 사용된 먹의 인쇄 상태가 다르다는 점, 목판본의 먹 색상이 더 진하다는 점을 들어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공인본이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명확히 했다.

먹색이 옅은 왼쪽이 금속활자본(공인본), 먹색이 짙고 획이 탈락된 오른쪽이 목판 인쇄본(삼성본)

이에 따라 국내 역사학계와 인쇄학계에서도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과 인쇄시기를 "1239년 남명천화상송증도가"로 바로잡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인쇄문화협회 홈페이지의 [한국인쇄문화연표]에는 "751 [신라]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제작함"은 수록돼 있으나, 아직까지 "1377 [우왕3] 백운화상의 <불조직지심체요절>(현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 간행됨"으로 수록돼 있다.

- 남명천화상송증도가 4가지 판본 중에서 공인본이 금속활자 인쇄본인 근거 -

1. 매우 유사한 4가지 판본 (공인본, 반야사본, 대구본, 삼성본)의 이미지를 동일한 축척으로 비교하면 모든 판본의 인쇄영역의 가로방향의 폭은 같으나 공인본이 나머지 세가지 판본보다 인쇄된 영역의 세로방향의 크기가 가장 길다. 공인본 이외의 다른 판본에서 세로방향의 크기가 줄어든 것은 금속활자로 인쇄된 종이를 뒤집어 목판에 붙이고 목판을 판각하여 인쇄할 때 목판의 건조로 목판이 나이테방향으로 수% 수축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2. 인쇄된 먹색에도 차이가 있다. 공인본은 금속활자로 인쇄하기 위하여 금속 표면에 잘 묻는 먹색이 옅은 기름기가 포함된 유연묵(油煙墨)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세가지 판본은 목판인쇄용으로 먹색이 짙은 송연묵(松煙墨)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3. 인쇄된 글자에서 금속활자의 주조결함이 발견되는 것은 공인본이 유일하다

4. 같은 글자의 획의 굵기가 공인본이 가장 얇다. 목판본의 경우 획이 얇은 금속활자본을 바탕으로 목판을 판각하면서 획이 조금씩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미국인쇄역사협회 인쇄역사연표 관련 언론기사 링크주소-

법보신문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178

법보신문 2024.06.08 08:54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177

법보신문 2024.09.12 21:09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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