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대영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유물 268점 되찾는데 도움

도난 사건을 제보한 골동품상의 초기 주장은 무시돼
이후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조사해 소기의 성과

김인규 기자 승인 2024.06.12 15:09 | 최종 수정 2024.06.12 19:29 의견 0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인 대영 박물관이 수많은 수집품을 도난당했다가 일부는 되찾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재정적, 권위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더우기 대영 박물관은 당초만 해도 유물의 도난 사실을 부인하다 한참 뒤에야 이를 인정했으며 그나마 미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을 받아 일부나마 수집품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영 박물관의 유물 도난 사건은 2021년 학술, 수집가 및 고미술품 딜러인 이타이 그라델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습니다.

그라델 박사는 당시 박물관측에 "수집품들 중 상당수가 도난당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으나 이 의견은 무시되었습니다. 박물관측의 예비 내부 조사는 그라델 박사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약 1,500점의 물건이 사라지거나 도난당했고, 500점이 손상되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라델 박사는 BBC의 프로그램 'Breakfast'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 대영 박물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을 기다렸고, 답을 얻기 위해 여러 번 편지를 보냈지만 5개월이 지난 뒤에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답신을 보내왔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측은 추후 유물 도난 사실이 드러나자 그라델 박사에게 사과했습니다. 당시 박물관 관장과 부관장이 사임했고 약 626점의 유물이 박물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같은 결과에는 그라텔 박사의 협조와 FBI의 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BI는 현재 이 물품들이 미국 구매자들에게 팔린 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반환된 626점의 유물 가운데는 워싱턴 D.C.에 있는 수집가에게 팔렸던 것들도 다수 있습니다.
대영 박물관의 유물 도난 사건에는 수석 큐레이터 피터 힉스 박사가 그 중심에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2023년 7월 해임됐습니다. 힉스 박사는 그리스와 로마의 부서에서 30년 이상 일해왔던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혐의는 박물관 저장실에서 10년 넘게 고대 유물을 훔치고, 훼손하고, 녹이고, 파는 행위 등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힉스 박사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고,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영 박물관은 FBI의 도움과 유물 반환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영 박물관 조지 오스본(George Osborne) 회장은 복구 작업의 예상치 못한 성공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물관이 그러한 도난 이후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은 가능한 보다 많은 분실물을 되찾기 노력하고 있으며 약 100점에 대한 새로운 반환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유물 복구 작업은 FBI의 문화유산 보호 의지와 국제법 집행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문화 기관의 취약성과 엄격한 보안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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