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몰락한 집안의 양반으로 시인(詩人)이었던 현동(玄同) 이안중(李安中, 1751~1791)의 『현동집(玄同集)』「비년사(肥年詞)」에서 설날에는 여러 가지 풍요로운 음식을 먹어 몸에 살이 오르기 때문에 제목도 ‘비년(살찌는 해)’이라 하며 설날의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여기에서 강정에 대해 이렇게 예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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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剛正間白剛正(홍강정간백강정)붉은 강정 사이사이에 흰 강정 섞였으니

氷果無光藥果劣(빙과무광약과열)빙과는 무색하고 약과도 못 미치네

圓如荔枝甘如蜜(원여여지감여밀)둥글기는 여지(荔枝--타래붓꽃) 같고 달기는 꿀 같아

颯颯齒頭碎寒雪(삽삽치두쇄한설)이(齒) 끝의 파삭파삭 소리는 흰 눈이 부서지는 것 같네”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에 눈을 뗄 수 없는 강정은 당시 흔하지 않았던 빙과나 약과의 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달고 맛있음을 시(詩)로 표현했다.

특히 강정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하는 소리와 식감은 하얀 눈 위를 걸을 때 나는 사박사박하는 소리와 같다고 했다.

여기서 현동(玄同)은 강정을 한자로 강정(剛正)이라 했다.

그런데 조선 후기의 선비 윤기(尹愭··1741~1826)가 그의 문집 『무명자집(無名子集』에서는 ‘餠飄繭紙出(병표견지출) 菜上玉盤行(채상옥반행)’이라고 했다.

여기서‘병餠’ ‘餠繭(병견)’ㆍ‘繭餠(견병)’이고‘飄(표)’는 강정이 가벼워 바람에 날리기 쉬운 물건이기 때문에 쓴 표현으로, 실질적인 의미는 강정을 종이 위에 ‘올려놓다’ㆍ‘담다’라는 말이다.

입춘에 먹는 절식(節食)을 말한 것으로, 이 책 시고(詩稿) 제3책 「입춘기고사(立春記故事)」에는 “餠繭紅香割(병견홍향할)잘라놓은 강정은 붉고 향기롭고, 菜茸紫辢繽(채이자랄빈)소복한 나물은 붉고 매워라.”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은 『성호전집(星湖全集)』에서‘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썰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조과(造果)를 말한다. 모양이 마치 누에고치 같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제례ㆍ혼례 잔치에 쓰는 필수 과정류의 하나이며, 강정이라고도 한다. 강정의 바탕은 찹쌀로 만들고 표면에 묻히는 고물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고, 강정 바탕을 썬 모양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라고 나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정리한 문집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제22권 「상의절요(喪儀節要)」 제찬고(祭饌考)에 ‘繭餅(견병)’에 대해 “俗名曰羌飣(속명왈강정)속명으로는 강정이라고 한다.”라는 세주(細註)가 달려 있다. 강정의 모양이 누에고치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조선후기 학자이며 문신이었던 김매순(金邁淳, 1776~1840)은『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 강정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며 강정을 한자어로 강정(羌飣 江精) 건정(乾丁)이라 했다. “강정은 물을 타지 않은 순수한 술에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떡같이 만들고 가늘고 얇게 잘라 말린다. 말려 놓은 찹쌀 덩어리는 끓는 기름에 넣으면 푸하게 일어나면서 둥둥 뜬다. 이렇게 튀겨진 모양이 꼭 누에고치 같다. 튀겨낸 찹쌀에 엿을 바르고 볶은 흰 참깨를 묻히거나 볶은 콩가루를 묻힌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홍석모(洪錫謨, 1781~1857)의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는 ‘찹쌀가루를 술에 반죽하여 크고 작게 썰어 햇볕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기면 고치같이 부풀어 오르면서 속은 빈다. 여기에 물엿을 먹이고 흰 깨ㆍ검정 깨ㆍ누런 콩가루ㆍ파란 콩가루 등을 붙인 것을 강정〔乾飣〕이라고 한다. 오색을 넣은 강정도 있고, 잣을 박거나 잣가루를 묻힌 잣강정〔松子乾飣〕이 있으며, 찰벼를 볶아 꽃모양으로 튀겨서 엿을 묻힌 매화강정이라는 것도 있다.’라고 나온다.

이렇듯 강정은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맛과 색이 달라진다.

식생활문화연구기 김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