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깃털 하나가 28,417 달러에 경매

지금은 멸종된 뉴질랜드 산 '후이어'란 새의 깃털

김인규 기자 승인 2024.05.30 14:07 | 최종 수정 2024.05.30 15:19 의견 0

새의 깃털 하나가 46,459.52 뉴질랜드 달러(미화 28,417 달러)에 팔렸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이렇게 짐작할 것입니다.

천연 조류의 깃털이 아니라 황금이나 기타 값비싼 보석으로 만든 명품 액서서리의 일종일 것이라고.

그러나 놀랍게도 이 깃털은 천연 조류의 그것이 맞습니다.

이 깃털은 지금은 멸종된 후이어(Huia, 학명 Heteralocha acutirostris)란 뉴질랜드 산지산(山地產) 찌르레기의 것입니다.

지금은 절멸한 새지만 암수 부리의 모양이 다른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깃털이 어디서 팔렸는지 알아볼까요.

웹(Web)은 지난 5월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에서 머티리얼 컬쳐(Material Culture) 라이브 경매를 열었습니다.

당시 가장 관심을 모은 경매품 중 하나가 바로 2,000뉴질랜드 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던 후이어 새의 깃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초 기대보다 10배 이상 가격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새 깃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멸종된 Huia bird pair. 앞이 암컷이고 뒤가 수컷. 사진= WikiCommonsuia (bird). 사진에서처럼 암수의 부리 모양이 다릅니다.

이전 경매에서 판매된 깃털의 최고가는 2010년 웹이 판매한 또 다른 후이어 깃털로 8,400달러(오늘날 5,150달러)였습니다.

후이어는 멸종된 종입니다. 그들은 뉴질랜드에서 아름다운 특유의 노래를 부르던 새였습니다.

그들의 꼬리 깃털은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색에 흰 끝과 금속성의 광택이 있었습니다.

마오리족은 그들을 사냥하고 그들의 깃털을 신분 상징으로 착용했습니다. 무역에 사용하고 선물로 주었습니다.

많은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사냥과 인간의 서식지 파괴가 그들의 수를 줄였습니다.

1901년 요크 공작이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모자띠에 장식할 이 새의 깃털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이 새들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깃털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습니다. 당연히 후이어 숫자는 급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후이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07년이었습니다.

이제, 후이어 깃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가치가 높아 졌습니다. 웹스에서 판매된 깃털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UV 유리로 만든 액자에 넣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깃털은 뉴질랜드 문화유산부의 허가 없이는 국외로 반출될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만든 물건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인 타옹가 투투루(taonga tūturu)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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