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은 지금 사진의 물결, 지붕없는 전시장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 7월 12일(금)부터 전시행사 시작

김인규 기자 승인 2024.07.10 11:48 의견 0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영월군이 후원하며 “문화도시 영월”이 함께하는 2024년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오는 7월 12(금)부터 9월 29일(일)까지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영월군 일원에서 80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비롯한 10개의 전시와 다양한 교육 및 부대행사로 구성하는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사진 전문가와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우선 국제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22회 동강사진상의 올해 주인공인 이선민 작가의 작품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년 이상 여성, 청년, 노동자, 이민자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인물을 탐색해 온 이선민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꿰뚫어 보는 사진은 한국 사회를 향한 사회학적 리포트와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가족과 개인, 세대와 성별 등의 갈등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카메라로 담아내며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은 작가의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파악하여 국내 사진문화의 발전과 도약을 도모하고자 기획한 <국제주제전>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진을 선보인다.

라틴 아메리카 7개국(과테말라, 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10인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사진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정통적인 작품부터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지구 반대편 중남미의 역사와 문화, 시대상이 반영된 세월의 흐름과 그들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Silently Loud>라는 주제로 동강국제사진제 누리집을 통해 응모 신청을 받은 <국제 공모전>은 전 세계 79개국에서 5,950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 중 최종 선정된 작가 19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생태계 차원에서 인간의 실존과 삶의 경계를 들여다보고, 서로의 연결성을 환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더욱 찬란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시로 표현하였다.

강원 출신의 사진가를 조망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전>은 지난 2022년에 작고한 철원 출신의 사진가 김중만(1954~2022)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김중만은 사진의 대중화를 선도했던 대한민국 대표 사진작가로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계속해서 지켜왔다. 이번 전시에는 2008년부터 10년간 촬영해 온 나무들을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해 수묵화처럼 펼쳐 보인 연작 <뚝방길 시리즈>를 선보이며 작가를 회상하고자 한다.

<거리설치전>은 동강국제사진제의 특화된 전시형태로 영월군의 주요 건물과 거리를 오픈 갤러리로 변모시킨다. 영월군청 계단, 동강사진박물관 외벽을 비롯하여 영월역 등 영월 거리 곳곳에 설치하여 기존의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사진작품은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인 전시방법으로 친밀한 삶의 현장에서 대중의 더욱 능동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영월이 품은 역사적 흔적과 문화적인 정취를 담아낸다.

“영월이상”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는 올해 거리설치전은 사진이 갖는 예술적인 가치와 기록성으로 영월이 품고 있는 영월의 문화적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도사진가전>은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포토 저널리스트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올해에도 “사진에 미친 기자들, 현장을 지키는 감시자”라는 제목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하는 사진 기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Upcoming Artists> 전시는 한국 사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사진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젊은 작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 대학 사진, 영상학과에서 추천된 재학생의 포트폴리오 중 사진 전문가들의 리뷰 심사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동강국제사진제에서는 지난해 2023년에 선정된 2인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하는 <영월군민사진전>은 영월군에 거주하는 사진가들이 영월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기록으로 남기고 동강국제사진제 기간에 방문하는 외지 관람객들에게 영월의 모습을 소개하는 전시로서, 올해의 이야기는 “영월 시간의 흔적”이다. 영월 거주 사진작가들의 시선에 비친 영월군민들의 생활상과 영월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영월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다가올 미래의 영월을 기대하며 기획한 전시이다.

같은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하는 <영월 스토리텔링 사진전>은 “영월살이 100년 - 영월 三代”라는 제목으로 인구소멸, 관계인구, 생활인구 등 지역의 인구감소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대(代)를 이어 영월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과 반세기가 넘게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점포(店鋪)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영월에 대한 향수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환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 외 동강사진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는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입상작 6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행사 외에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7월 20일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작가와의 대화>라는 자리를 마련하여 동강사진상 수상자와 국제주제전 참여 작가, 국제 공모전의 올해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7월 19일~20일 양일간 진행하는 <영월 사진기행>은 국내의 여러 사진 단체가 개막식 당일, 영월의 주요 출사지 및 관광지를 촬영하여 일반 풍경 사진이나 영월 역사를 품은 사진을 제출하여 자체 공모를 진행하여 시상하는 촬영대회의 시간을 갖는다. 동강국제사진제 기간에 영월을 찾은 사진 애호가에게 여행과 촬영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행복한 가족사진 촬영/전시>, <그린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틴틴 포토>, <동강 포토저널리즘 워크숍>, <대학생 포트폴리오 리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동강국제사진제 기간 중 진행할 예정이다.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는 오는 7월 12일(금)부터 전시행사를 먼저 선보이며, 개막식은 한 주 뒤인 7월 19일(금)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펼칠 예정으로, 참여 사진가 및 사진 애호가, 영월군민, 관광객 등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한민국 사진 문화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아름다운 풍광과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가진 영월군이 사진을 통해 영월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한국의 사진을 세계에 알리는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12월 6일에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은 영월이 지역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적 관계 확장을 통해 생활(관계)인구 유입 및 활성화를 도모하여 지역사회의 활력을 증진하는 데 있어 동강국제사진제가 국내외 문화 교류 및 관계 확장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 및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부분에서 “문화도시 영월”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의 세부일정은 누리집(www.dgphoto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 033-375-4554, 동강사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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