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은 해양 생물로, 한국에서는 횟집에서 회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와 한번쯤 먹어봤을 만한 해양 생물이다. 개불은 (Urechis unicinctus)이라는 학명도 가지고 있고 색깔은 옅은 갈색을 띠고 있다.
개불은 우리나라 전 해안에서 잡힌다. 그러나 맛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남해안산 개불이며 경남 창원시 진해와 사천시 삼천포, 전남 여수시 고흥군 나로도에 서식하는 개불을 한국에서 좋은 개불로 쳐준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사천 실안 개불이 전국에서 최고로 맛있는 개불로 알려져 있다.
진해산은 대게 주황빛을 띄는 편이고 여수산은 진해산에 비하면 좀 더 밝은 노란색을 띈다. 남해안 개불을 서해안 개불과 구분하기 위해서 어민과 상인들은 흔히 참개불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코우지라고 부른다. 대게 연한 빛깔을 보이는 편이다. 서해안 개불은 중국산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거무튀튀하고 길쭉한 모양을 보인다. 이런 형태의 개불을 일본에서 유무시(ユムシ)라고 부른다.
다만, 개불 자체는 색깔로 원산지와 암수 구분을 완벽하게 할 수 없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횟집에서 개불은 서비스음식으로 나오지만 사천수산물시장에 가면 시장 안에 개불을 파는 해산물 점포들이 많다.
처음 보는 사람은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굉장히 해괴하게 생겼지만 개불은 개[犬]의 음낭을 닮았다고 하여 개불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생김새가 그리 닮지는 않았다. 개불은 개의 음낭보다는 남자의 성기를 더 닮았다고 본.. 조선시대에 선비 사상이 있어 남자의 성기를 닮았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익살스럽게 부르기 위해 개불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해변에 수천마리 개불이 떼로 밀려 올라와서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개불을 안 먹는 문화권 사람들에겐 그냥 '딜도(남성 성인 기구)랑 똑같이 생긴 미스테리 생물'이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언론에서도 수달, 갈매기 외에 개불의 천적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들은 개불에 환장한다고 외국 사람들에게 알려 졌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바다에 내장토막이 돌아다닌다고 해장(海腸)이라고 불렀다. 일본어 이름은 '유무시(ユムシ)'인데 규슈 지역에서는 '이이마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해산물을 많이 먹는 일본에서도 일반인들은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고급 낚시용 미끼로 쓰이기 때문에 낚시꾼들에게나 제법 알려져 있다.
개불을 아는 사람들도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다만 홋카이도나 도호쿠 일부 지역에서 룻츠(ルッツ)라고 부르며 회나 초무침으로 먹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는 그나마 인지도가 높다.
개불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콜라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불은 물 속에 두면 물을 많이 빨아먹는데 개불이 차지하는 대부분은 물로써 몸에 물주머니가 있다. 물주머니에 물이 많이 들어갈수록 개불이 커 보인다.
신선하고 좋은 개불을 고를 때 물을 많이 빨아먹어서 너무 빵방하고 크게 보이는 개불을 고르기보다는 물이 빠질 때 길코 커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앞뒤가 색이 다르거나 한쪽 부위만 색이 유독 튀는 것 등 색깔이 균일하지 못한 것을 피하고 균일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국의 모든 해안에서 연중 채취가 가능하지만, 제철은 겨울인 편이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