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과(Styracaceae)에 안식향(安息香)나무가 있다.
실크로드의 황금보물이라 하는 회갈색 덩어리인 수지(樹脂) 벤조인(benzoin)이 바로 안식향(安息香)이다.
안식향나무의 줄기에 하얀 수액이 조금씩 나오도록 잘라내면 4~6개 후에 단단한 짙은 호박색과 빨간색 수액이 나무줄기에 굳어진 수액을 수확할 수 있는데, 이 약재를 안식향(安息香)이라고 한다. 이 안식향(安息香)이 향기가 높고 모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낸다고 하여 중국, 한국, 일본에서 불려지는 이름이라고 한다.
안식향(安息香)의 성분은 90% 이상이 수지이며 중국산은 발사믹애시드(balsamic acid)를 25∼31%, 수마트라산은 26∼35%, 타이산은 39% 정도를 함유하고 있다.
약성은 온화하며 독이 없고 맛은 매운데, 자극성 거담작용이 있어 호흡기도의 점막에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기관지염에 담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뇌졸증으로 의식이 혼몽하고 순환이 잘 안될 때 사용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심장부위의 통증을 진정시키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또, 너무 습기가 많고 찬 곳에 오래 있어서 복통·설사를 심하게 일으킬 때에도 복부를 덥게해 주면서 복통을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
부인이 산후에 어지럽고 하복부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며 때로 경련을 일으킬 때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면서 경련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그치게 한다.
한편 밤에 잠자리에서 황홀한 꿈을 많이 꾸고 허망한 꿈을 자주 가지게 되는 경유에도 유효하다.
이러한 약효와 관계없이 민간 생약으로 우리나라 공정서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고문헌인『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보면 주로 충청도 지방과 함경도, 평안도 일부 지방에의 토산으로 나온다.
조선 정조대의 문신이자 실학의 대가였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1818년(순조 18년)에 완성한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주(註)‘때죽나뭇과에 속하며 그 수지(樹脂)는 훈향료(薰香料)ㆍ방부제(防腐劑)ㆍ소독용 등으로 쓰인다.’라고 나오며, 조선 후기 실학자 유암(流巖) 홍만선(洪萬選1642~1715) 이 집필한 농업·가정생활 종합서『산림경제(山林經濟)』주(註)에도 ‘때죽나무과(科)에 속하는 낙엽교목(落葉喬木)이다. 여기서는 이 나무에서 나는 진액(津液) 말린 것을 말하는데 약재(藥材)나 향료(香料)로 쓴다.’라고 나온다.
조선 전기의 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1465)가 편찬한 『선택요략(選擇要略)』에 ‘안식향나무의 줄기에서 흘러내린 수지(樹脂). 맵고 쓴맛에 성질은 평하여 한방에서 진정제로 쓰인다고 나오며, 조선 중기 의관이었던 퇴사옹(退思翁) 양예수(楊禮壽 1530~1597)의『의림촬요(醫林撮要)』에 ‘중풍(中風)으로 말을 못하는 증상’의 약재로 쓰인다고 나온다.
1445년(세종 27년) 조선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명해 편찬한『의방유취(醫方類聚)』에도 간, 신장, 방광 심장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안식향(安息香)을 사용한 기록이 보인다.
안식향(安息香) 은 10∼15g 이상을 복용하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한방에서는 진정제로 가끔 쓰이기도 한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