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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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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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들에게 막창은 그 어떤 안주보다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막창은 구웠을 때의 질감이 쫀득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저작 감과 구수한 감칠맛을 최대로 음미할 수 있다.
특히 술좌석에서 주당들 간에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안주가 식게 마련인데, 식은 막창을 다시 익혀도 고기 질감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하다보니 서민들의 술안주로 막창만 것이 드믈다.
막창을 연탄불을 이용해 석쇠나 불판에 구워먹기 시작한 것은 대구광역시다.
1970년 경 합승도로에서 선술집을 하던‘황금막창’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대구 남구 (구)미도극장에서 내당사거리로 가다보면 남산초등학교 넘어가는 좁은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를 옛날에는 합승도로라고 했다.
당시 이 선술집에서는 처음부터 막창을 구워 팔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홍창국을 끓여 팔기 시작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별로이던 차에 손님 중에 기름기가 많고 고소한 막창을 구워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을 보고 착안하여 연탄불에 석쇠를 얹어 굽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선술집에서 막창 굽는 냄새가 지나가는 주당들의 발길을 잡기 시작했고, 이 선술집은 ‘황금막창’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대구의 막창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황금막창’은 돼지막창은 취급하지 않고 소 막창만 고집해 왔다.
합승도로에서 시작된 막창구이 집은 서문시장에서 새길시장 가는 길 (구) 헌병대검문소 앞에서 몇 집이 있었고, 이어서 대구호텔 옆까지 진출했다.
대구막창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막창의 기름기를 제거하지 않고 구워서 진한 풍미가 있었지만 상동성당 옆 ‘상동막창’은 막창 주변의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구수한 맛이 덜하지만 깔끔한 막창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래서 ‘상동막창’ 이후의 현재까지 막창 집을 2세대 막창이라고 한다.
특히 내당동 농산물공판장 인근에서 돼지막창이 꽃피기 시작했다.
1987년 크리스탈호텔 옆에서 신흥막창이 문을 열면서 6군데의 돼지막창집이 생기고 90년대 지산동 일대에 막창집이 생기기 전까지는 돼지막창의 1번지였다.
지금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는 곳은 동대구역과 가까운 복현오거리 막창골목이다.
소의 제 4위, 즉 마지막 위를 고기로 이를 때 쓰는 말로, 색깔이 붉은 기운이 있어 '홍창'이라고도 하는데, 마지막 위라는 뜻으로 ‘막위’ 또는 ‘막창’이라고도 부른다. 홍창은 소한마리 당 생산량이 200~400g 정도로 극히 소량이다. 일반적으로 탕용으로 쓰일 때는 홍창, 구이용으로 쓰일 때는 막창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돼지막창은 돼지 창자의 마지막 직장 부위를 가리키는데, 이 역시 돼지 한 마리당 25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막창은 콜라겐 조직이 부드럽고 질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 살코기보다 칼슘 성분이 월등히 많고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어린이의 성장부진 및 구루병에 좋으며, 성인들의 골다공증 및 골연화증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분해 작용이 뛰어나 위벽 보호, 알코올 분해, 소화 촉진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지방의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체중조절 시에는 섭취에 유의하도록 한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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