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성매매·매춘부 급증…삶의 질 악화

올해 8월까지 109건 증가, 삶의 질·범죄 악화 우려…줄었다가 다시 증가 추세
배회 처리법 폐지도 요인

김인규 기자 승인 2022.09.22 16:57 의견 0

LA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 최근 성매매가 다시 증가하면서 주민들이 삶의 질 악화와 이에 따른 범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LA 경찰국(LAPD)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8월 27일까지 성매매(Prostitution) 혐의 체포 건수는 주민의회 지역 별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1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7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2020년(92건), 2019년(97건), 2018년(93건) 등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숫자다.

성매매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이뤄지는 체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LA 전체적으로는 성매매 체포가 775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4% 또는 약 7건 중 1건이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이뤄진 셈이다.

지난 10년간 LA에서 성매매 혐의 체포 건수는 전반적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은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A 전체적으로는 2011년 3,205건, 2016년 2,724건, 2018년 1,563건, 2021년 1,139건 등으로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는 2011년 263건, 2013년 130건, 2016년 37건까지 줄어들었다가, 2017년 55건, 2018년 94건, 2021년 183건 등으로 다시 늘었다.

체포 건수 증가는 신고 증가, 단속 증가 등 다른 변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범행이 있어야 체포가 이뤄지는 만큼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 김모씨는 “저녁에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3가 인근 거리에서 매춘 여성 2명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들 매춘부들이 고객을 찾아 북쪽에서 한인타운 남쪽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박모씨는 “경찰이 적극적인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한인타운에서 매춘부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한인타운 인근에서 증가한 성매매 단속을 위한 예산안이 승인되기도 했다.

그레이터 윌셔와 이스트 할리우드 지역의 웨스턴 애비뉴와 산타모니카 블러버드 선상에서 인신매매와 성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13지구 예산 10만8,000달러를 할리우드 경찰서 순찰 강화에 배정하는 내용의 발의안이 지난 6일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한편, 지난 7월 캘리포니아에서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배회(Loitering)’하는 것을 경범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기존의 주법을 폐지하는 법안 SB-357이 주지사 최종 서명까지 마치며 통과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성매매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존 법은 배회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고 경찰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폐지 반대론자들은 호객 행위 단속이 어려워지게 되며 성매매를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LA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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