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흥미로운 숫자 표현 들‘seven year itch’…

김인규 기자 승인 2022.10.17 12:25 의견 0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와 칠전팔기처럼 숫자로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한국말 속담과 사자성어가 있듯이 영어에도 숫자가 들어간 유용한 표현들이 많다.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주요인이 언어와 수학적 능력임을 고려하자면 숫자가 들어간 언어 표현은 꽤나 흥미로운 언어 구사 방법이다. 숫자가 들어간 영어 이디엄들을 원어민들이 자주 사용하고 사회문화적 의미가 있는 표현 위주로 살펴보자.

catch-22는 딜레마, 진퇴양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을 표현한다. 작가 조셉 헬러가 미국 군대의 부조리와 관료주의 비판한 소설, Catch-22를 1961년에 발표했다. 소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제목 Catch-22는 모순되고 역설적이어서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 학교, 일반 대화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You can’t get a job without experience, but you can’t get experience without a job. That’s a catch-22.(경험이 없이는 취업을 할 수 없지만 취업을 하지 않고는 경험을 쌓을 수 없다. 그건 모순적인 딜레마다.)

on cloud nine은 아주 행복한 기분, 절정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be 동사와 함께 쓴다. Mike’s been on cloud nine ever since she agreed to marry him.(마이크는 그녀가 결혼에 동의한 이후로는 행복의 절정에 다다른 기분이다.) 어원은 19세기 기상학에서 구름을 0에서 9까지 10가지로 구분했는데 9번째가 하늘 가장 높이 수직으로 발달한 폭신해 보이는 구름을 뜻하는데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한다.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비슷한 in seventh heaven도 많이 쓰는데 역시 최고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고대 종교에서 천국을 7단계로 나눴는데 가장 상위의 제7의 천국이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현대에서는 종교적 의미는 없고 너무 행복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Granny was in seventh heaven to see her grandchildren after a long time. (할머니는 오랜만에 손자 손녀들을 만나 너무도 행복했다.)

It takes two to tango는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 즉,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와 비슷한 표현이다. t 사운드가 연속적으로 들어간 두음법 표현인 것도 재미있다. 1952년 발표된 팝송 제목으로 유명해졌고 1982년에 레이건 대통령이 구 소련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 표현을 쓰면서 관용구로 자리 잡았다. 결혼 등 양자 관계에서 둘 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the eleventh hour도 흥미롭고 세련된 표현인데 마지막 기회, 마지막 순간, 마감 직전, 막판이라는 의미다. 성경 마태복음에서 해질녘(유대교 시간으로 11시)에 도착한 일꾼들이 하루 종일 일한 다른 일꾼들과 같은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최후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Money became available at the eleventh hour.(마지막 순간에 돈이 이용 가능해졌다.)

back to square one도 자주 쓰는 표현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영국 BBC가 1930년대에 축구나 럭비를 중계할 때 경기장을 8개 정사각형(square)구역으로 나눈 도면을 이용했는데 경기를 속개할 때 첫 번째 구역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쓴 데서 어원을 찾는다.

또는 사다리 보드게임에서 첫 번째 사각형으로 되돌아가는 규칙에서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If this doesn’t work, we’re back to square one.(이게 효과가 없으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외에도 관을 6피트 아래에 매장하는 풍습에서 시작된 six feet under는 사망한, 매장된이라는 의미고, the seven year itch는 일반적으로 결혼 7년쯤에 찾아오는 권태기를 뜻한다. 원래는 피부병 옴(scabies)이 걸리면 가려움증이 7년은 간다는 표현이었다.

two’s company; three’s crowd는 셋은 너무 많고 둘이면 좋다는 뜻으로 사랑과 연애는 둘만이 하게 놔두고 제삼자는 빠지라는 듯이다.

have two left feet은 왼발만 둘이라서 춤을 잘 못 추고 어색하다, 몸치라는 뜻이다.

S/he is a ten but… 은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밈(meme)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어에서 ten은 10점 만점, 최상이라는 의미로 그녀/그는 10점 만점이지만…에 때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부분을 더하는 농담조의 포스팅이 큰 인기다.

2.0는 two point o(투 포인트 오)로 읽는데 새롭게 향상된 버전이라는 의미의 슬랭으로 젊은층이 많이 사용한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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