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인과 자녀 살해한 한인 전도사 '생활고'로 고통

처지 비관해 극단적인 방법 선택한 듯

김인규 기자 승인 2023.03.09 11:42 의견 0

<속보> 부인과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캘리포니아 한인 전도사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이같은 비극적인 방법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 등에 따르면 한인 전도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고 사건 발생 1주일 전부터 자녀 홈스쿨링 계획을 언급하는 등 이들 가족이 평소와 다른 점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전도사가 처지를 비관해 자신의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부 언론들이 분석했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가디나 지역 D교회의 조셉 정(51) 전도사가 가디나 지역 덴커 애비뉴에 위치한 거주 아파트에서 부인 김이영(49)씨와 올해 8세 된 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것은 지난 3일 오후 11시께다.

이 교회 교인들에 따르면 정 전도사는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이틀간만 파트타임으로 교회에 나와 전도사직을 수행했는데, 지난 3일 교회에 나오지 않았고, 또 정씨의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생이 등교를 하지 않고 부모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교회로 문의가 왔다는 것이다.

이에 교회 관계자들이 교회에서 차량으로 6분 거리에 떨어진 정씨의 아파트를 찾아갔고, 초인종 소리에도 응답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의 한 교인은 “지난달 26일 교회에 왔던 정씨의 부인이 딸아이를 홈스쿨링할 계획이고, 조만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아이가 재학 중이던 학교에 홈스쿨링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 해당 학교 측에서 아이가 무단으로 결석한다며 교회에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인들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까지 보험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D 교회에서 파트타임 전도사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교인은 정씨 부부가 평소 교회 안에서도 손을 잡고 다닐 만큼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다며, 올해 1월1일에 새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부부와 딸이 모두 한복을 입고 예배를 드리러 왔을 만큼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씨는 1.5세로 한국어는 어눌했지만 활발하고 서글서글한 사람이었다고 교인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D교회는 충격 속에 조씨 가족을 추모하는 분위기였고, 특히 조 전도사가 담당했던 중·고등부 학생들의 충격이 커 교회 측은 학생들에게 정신상담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정씨 가족이 살았던 아파트의 문 앞에는 교인과 이웃, 친지들이 두고 간 꽃다발과 장난감, 풍선 등이 놓여 있었다.

교회 관계자는 7일 “정 전도사가 EM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해왔는데 현재 아이들이 받은 충격이 매우 크다”며 “교회는 정신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보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LA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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