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스타 11일자 스포츠면에 실린 최씨 부녀 사연.
캐나다 토론토 한인(추정) 남성이 하키경기 도중 딸을 상대로 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한 불만 제기에 대해 광역토론토하키리그GTHL의 늑장조치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8일 라이언 최씨의 16세 딸이 속한 남자 하키팀 웨스트힐 골든호크스와 굴딩파크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최씨의 딸이 상대팀 선수와 말다툼을 벌인 후 두 선수는 페널티를 얻고 페널티 박스로 이동 중이었다. 이 때 굴딩파크 레인저스 선수 한 명이 최씨 딸에게 "저 여자애는 남자를 밝히기 때문에 남자경기에 나온다"는 등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의심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골든호크스팀은 즉각 GTHL에 불만을 제기했고 이 사건은 스포츠 분쟁 해결 담당관인 오타와 변호사 브라이언 워드가 이끄는 독립기관(하키협회가 지정)에 이관됐다.
하지만 지난 1월26일, 워드는 이 사건을 GTHL로 다시 돌려보냈다. 검토 결과, 심각한 위법행위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주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씨는 광역토론토하키리그의 판정이 4개월 가까이 늦어지자 큰 불만을 나타냈다.
일간지 토론토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협회에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며 "아직까지 지연 사유를 말해주지도 않고 있어 믿음도 없다"고 밝혔다.
스타지는 이번 일에 대한 판정 지연이 지난해 하키협회의 성폭력 스캔들을 계기로 마이너 하키의 학대 신고 제도가 변경된 후 의도치 않은 결과를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스콧 오크먼 GTHL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최씨가 이런 지연에 답답해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난 시즌에 발생했다면 GTHL은 사건 보고서 접수 후 2주 안에 청문회를 거쳐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주니어 하키팀의 2018년 온타리오 런던의 갈라에서 있었던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진 후 절차가 변경됐다. 하키협회는 이후 전국 지부의 모든 불만 사항을 처리할 제 3자의 독립 기관을 설립하고 온타리오 하키 연맹과 전국 최대의 마이너 하키 리그인 GTHL과 같은 지부들을 배제했다.
최씨는 징계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한 명뿐이고, 굴딩파크 코치진 중 한 명도 성희롱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해 화가 났다.
최초 불만신고에서 딸이 속한 팀 트레이너가 성희롱 의심 발언을 한 굴딩파크 선수를 특정했지만 사건 보고서에 다른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기 녹화 영상에는 굴딩파크 코치 한 명이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묻는 장면이 담겨있다.
최씨는 아이들은 바보같은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코치나 책임 있는 어른들이 적절히 처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한) 선수에게 실망했지만 아직 아이일뿐이니 그 행동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른들에 대해서는 존중할 수 없다며 만약 그들이 사과만 했었다면 리그에도 불만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크먼은 GTHL이 관할권을 넘겨받으면 일반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해야 해야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목격자 진술과 매우 명확한 영상이 있기 때문에 조사에 속도를 내서 빨리 판결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온주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