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8일 댈러스 헤리티지 옥션에서는 총 364점의 역사적 문서들이 출품되었으며, 이 중 325점이 낙찰되었고, 총 경매 수익은 1,517,035달러에 달했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낙찰품은 1806년 1월10일자로 서명된, 토머스 제퍼슨이 체로키 족에게 보낸 연설문의 폴리그래프 복사본(polygraph copy)으로, 187,500달러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 보여진 놀라운 사실은 19세기 초반에 이미 자동 필기 기계인 폴리그래프(polygraph: 제퍼슨이 사용한 polygraph는 펜이 두 개 달린 기계. 한 펜으로 글을 쓰면 다른 펜이 동시에 같은 내용을 다른 종이에 복사해 주는 방식, 즉 ‘동시에 두 문서를 만드는 자동 필기 기계’인 셈이다)를 이용해 체로키 족에게 보낸 연설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제퍼슨은 당시 공식 문서나 연설문 등을 쓸 때 이 장치를 활용해 원본과 동일한 사본을 남겼다.이 연설문은 워싱턴 조약 체결(테네시강과 덕강 사이의 영토 포기)이 이루어진 지 사흘 후 작성된 것이다.

‘나의 친구이자 자녀인 체로키 족 추장들에게(My Friends & Children Chiefs of the Cherokee Nation)’라는 제목의 이 3.5페이지짜리 이중 접지 문서는, “제퍼슨의 원주민 동화 및 토지 획득 정책의 일환”을 담고 있다.

그는 체로키 족에게 유럽계 미국인의 농업 방식을 받아들이고 정착 생활을 하도록 권유했으며, 그렇게 하면 번영과 안정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는 원래 원고 수집가 제이콥 J. 포델(Jacob J. Podell)의 후손으로부터 출품되었으며, 원본은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품목으로는, 제퍼슨이 네덜란드 태생의 작가이자 학자인 프란시스 아드리안 반더 켐프(Francis Adrian Vander Kemp)에게 1823년 1월 19일에 보낸 편지로 50,000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편지에서 제퍼슨은 자신의 노쇠함에 대해 언급하며 “자연이 내게 부여한 이 무능력은 어쩌면 내가 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모습을 글로 드러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의 배려였는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1864년 1월 8일에 촬영된 매튜 브래디(Matthew Brady)의 링컨 카드 드 비지트(Carte de Visite) 사진은 링컨의 강한 서명과 PSA 인증 보존 상태 덕분에 87,500달러에 낙찰되었다.

아브라함 링컨 관련 품목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항상 인기가 높으며, 이날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품목도 링컨 관련 유물이 차지했다. 두 번째는 위의 링컨 사진으로, 87,500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사진은 1864년에 있었던 최소 세 번의 촬영 중 하나였다.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는 62,500달러로, 링컨 암살과 관련된 유물 모음이었다. 이는 기독교인 군법관 크리스천 라스(Christian Rath)가 남긴 편지, 사진, 일기, 문서, 유물 등의 아카이브로, 그는 링컨 암살 공모자들의 구금, 재판, 처형을 감독한 인물이다.

이 컬렉션에는 그의 남북전쟁 중 복무 기록 외에도 교수형에 사용된 밧줄 조각과 수갑도 포함되어 있었다. 출처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전체 아카이브는 한 번에 62,500달러에 판매되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서명이 담긴 물품도 네 점 출품되었다. 편지 세 통은 각각 45,000달러, 55,000달러, 27,500달러에 낙찰되었고,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은 18,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 텍사스 관련 최고 낙찰가는 1861년 3월 22일자 샘 휴스턴(Sam Houston)의 마지막 급여 수표였다. 당시 그는 텍사스 주지사였고, 그 금액은 458.34달러였으나, 경매에서는 40,000달러에 낙찰되었다.


샘 휴스턴은 1859년 12월 21일부터 텍사스 주지사로 재임했으며, 남부 연합에 대한 충성 서약을 거부한 후 1861년 3월 16일 강제로 쫒겨났다. 그의 마지막 급여 수표는 이번 헤리티지 경매에서 40,000달러에 낙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