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때, 당시 기자연맹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였던 장대높이뛰기 선수 세르게이 부브카(Sergey Bubka. 사진 오른쪽)와 그의 감독에게 필자가 선물을 전달하며 찍은 기념사진.
부브카는 1983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불과 19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1984년 LA 올림픽에는 소련의 보이콧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 1985~1988년 기간 동안 세계신기록을 여러 차례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1985년에는 처음으로 6m 장대높이뛰기 장벽을 돌파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1986년 무렵은 바로 부브카가 매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인간새(鳥人)”라 불리던 전성기 시절로, 국제 체육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
부브카는 세계기록을 무려 35차례나 갱신했으며,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
단순한 선수 이상의 의미로, 냉전시대 소련 스포츠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의 성취는 육상사뿐 아니라 올림픽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술과 체력의 완벽한 결합’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1986년 AIPS 총회에서 그가 ‘세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당시 언론계에서도 그의 지위가 얼마나 절대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사진은 단순한 기념사진을 넘어, 1980년대 중반 세계 체육사의 현장을 증언하는 희귀한 기록물이다.
특히 AIPS 총회라는 국제 스포츠 언론의 무대에서 촬영된 사진이므로, 언론·체육사 연구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인 스포츠 스타 기념사진보다는 희귀성이 훨씬 높다. 역사적·연구적·개인적 가치는 금전적 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