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턱 즉 입이 학(鶴)의 주둥이 모양으로 길게 튀어나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 학공치라는 생선이 있다.

동갈회목(目,Belonida), 날치아목(亞目, Exocoetina), 학공치과(科 hemiramphidae)에 속하는 학공치속(屬, Hyporhamphus)에 학공치는 줄공치 . 살공치와 함께 3종이 기재되어 있다.

학공치의 학명은 Hyporhamphus sajory이며, 속명은 Hyporhamphus는 그리스어로 ‘아래’란 뜻의 Hypo와 ‘긴 주둥이’란 뜻의 rhamphus이 합성어로,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영어명은 새부리 모양의 주둥이를 나타낸 혼피시(Horm fish), 하프비크(Half beak)이며, 일본명은 몸통이 가늘고 긴 물고기란 의미의‘사요리(サヨリ, 針魚)라 한다.

그리고 학공치의 주둥이를 강태공이 낚시로 사용하였다는 전설에 따라 강공어(姜公魚)라고도 한다.

학공치[鶴貢侈魚]는‘학꽁치’로 잘못 기재되기도 하는데, 이는 분류학상으로 거리가 있는 ‘꽁치'(Cololabis Saira)와 혼돈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조선 영정조와 순조 때 인물로, 성리학자 실학자 수산학자 해양학자 생물학자인 손암(巽菴)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의『자산어보(玆山魚譜)』에 ‘아랫부리가 침(鍼)과 같이 가늘며, 그 길이는 3~4치, 윗 부리는 제비 부리와 같다. 빛깔은 희며 푸른 기미가 있다. 맛은 달고 산뜻하다 8~9월에 물가에 나타났다가 다시 물러 간다.’ 라고 학공치의 생김새 및 맛과 생태에 관해 간결히 표현 했다.

학공치는 몸이 가늘고 긴 편이며 조금 측편되어 있다. 몸빛은 바다의 표층 생활에 알맞도록 등이 청록색이며 배는 반짝이는 흰색을 띠고 있다. 학공치의 비늘은 매우 얇고 연하여 살아있는 놈을 손으로 쥐면 가득 손에 묻어나올 정도이며, 머리 뒤에서 꼬리 끝까지의 비늘수는 100장 전후이다. 꼬리지느러미 가까이에 마주보고 위치한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작으며 줄기수는 모두 15~17개이다. 크기는 40cm 정도까지 자라며 학공치는 날씬하고 반짝이는 몸을 뱀처럼 좌우로 흔들며 담수의 영향을 받는 연안이나 강 하구에 자주 출연한다.

큰 고기나 소리에 놀라면 물 위로 튀어오르면서 도망을 가고, 어린 시기에는 담수의 영향을 받는 강 하구나 내만 표층에 떼 지어 나타난다. 학공치는 태어난지 1~2년이 지나 크기가 20~30cm 정도로 자라면 알을 낳기 시작하며 대개 암컷은 만 2년째, 수컷은 만 1년째부터 산란에 참여한다. 산란기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수온이 13~25℃범위일 때이며, 주 산란기는 수온 18~20℃, 4~7월이 된다.

회 맛이 좋아 어획량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종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같은 학공치속에 속하면서 학공치와 가장 비슷한 종으로서 줄공치가 있다. 그러나 줄공치는 학공치에 비하여 크기가 작은 소형종으로, 대부분 20cm이하이며 담수를 좋아하여 강 하류나 순 담수구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종이다.

학공치는 흰살 생선으로 회·국, 조림·구이·튀김·초밥 등으로 즐기는데, 무를 썰어넣은 학공치국은 복어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원한 맛으로 애주가의 속을 풀어 주며, 학공치에 굵은소금을 뿌려 석쇠에 구우면 흰 속살의 맛이 천하일품이다. 따라서 생선회부터 끓인 국까지 학공치의 요리는 일류이다. 그러나 학공치를 요리할 때는 뱃속의 검은 막을 잘 벗겨내야 쓴맛이 없어진다.

지금도 학공치는 일식집의 생선 초밥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그 색이나 크기가 알맞고 맛이 뛰어나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