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공략하는 K먹거리 치킨·핫도그·피자 프랜차이즈 속속 진출

지속적 성과 여부는 미지수

김인규 기자 승인 2022.10.01 10:16 의견 0

토론토 외식업계에 K프랜차이즈가 속속 상륙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동시에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프랜차이즈의 캐나다 진출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21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13개의 외식기업과 13개의 외식브랜드가 진출한 상태이며 매장만 116곳에 달한다.

조사대상 6곳에 따르면 이들의 매스터 계약금은 5천만원 미만이 2곳, 2억5천만원~3억원 사이가 1곳이었다. 나머지 3곳은 응답을 거부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이고 숫자도 많은 외식 품목은 한국식 치킨이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프라이드 치킨에 달콤한 양념이 첨가되면서 비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를 선도하는 곳은 BBQ치킨이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만 10곳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외에도 훌랄라치킨, 치킨플러스 등도 광역토론토에서 영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진출을 노리고 있고 오랜기간 토론토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자체 브랜드도 다수이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한국 프랜차이즈 림스치킨도 2020년께 블루어에 오픈했으나 코로나의 여파 등으로 오래 못가 문을 닫았다.

밴쿠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네치킨도 토론토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치킨에 이어 핫도그도 인기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일간 토론토스타는 "미국식 콘도그와 달리 밀가루를 사용하는 한국식 핫도그는 케첩과 머스터드 이외에도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기에 다양한 토핑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한국식 핫도그 인기를 주도하는 곳은 청춘핫도그다. 2019년 말 토론토에 청춘 핫도그 1호점이 들어선 이후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청춘핫도그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온타리오주 전역에 20개의 매장이 있으며 구엘프와 킹스턴에도 새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핫도그 프랜차이즈 빅찹핫도그를 운영하는 위드윈 푸드시스템이 캐나다 매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스터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사업자에게 일정 지역에서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본 도쿄에 이어 캐나다가 추가됐다.

빅찹핫도그는 토론토를 시작으로 1년 내에 캐나다 전역에 최소 1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명랑 핫도그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제과·제빵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2020년 캐나다법인체를 설립한 이후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 블루어스트릿 명품거리에 1호점을, 노스욕 영셰퍼드센터에 2호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올 6월께 1호점이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연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제과 까페 컨셉트로 수제빵과 케이크, 셰이프가 엄선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주요 지역에 8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캐나다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치킨이나 핫도그에 비해선 아직까지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고구마 등 한국적인 맛이 들어간 한국식 피자의 선전도 기대된다.

한국식 피자의 토론토 포문을 연 곳은 피자마루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마루가 오는 지난 7월 토론토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토론토 1호점을 발판으로 향후 북미 지역의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치킨이나 핫도그 등으로 한정됐던 한국 외식프랜차이즈는 최근들어 그 종류가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

요리하는 CEO백종원의 '홍콩반점'과 '새마을식당', 한국 방송 프로그램 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연돈을 모태로 탄생한 '연돈볼카츠'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본보 28일자 A1면)

그러나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캐나다 공략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붐이 일면서 캐나다 시장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음식의 경우 문화와 결합된 경우가 많은데, 이색적인 맛으로 마음을 흔들 수는 있지만 일시적 '유행'처럼 지나간다면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 대비 손해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해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