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은 임상적으로도 가장 골치 아픈 증상이다. 성인의 84%는 평생 살면서 어느 순간 허리통증을 호소한다. 또 지난 3개월동안 미국 성인 4명당 1명은 허리통증을 앓았다. 이 허리통증은 세계적으로도 장애로 가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일하기가 어려워 경제적 손실이 크다.
대부분 통증은 ‘비특이성’으로 진단된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도 매우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다.
해열 진통제 아세타미노펜, 침, 마사지, 근육 이완, 치료용 마리화나, 마약 진통제 등등.
많은 방법들이 허리 통증 치료 또는 완화에 동원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 허리통증을 줄여주는 방법들인지 알 수는 없다. 최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치료들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백건의 무작위 치료 자료들을 모아 종합해 본 결과, 통증 완화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부프로핀, 아스피린 효과
지난달 학술지 ‘BMJ 증거중심의학’(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 논문은 56개의 허리통증의 비수술 치료를 비교해 301건의 무작위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비수술치료란 약물, 운동, 플라시보와 같은 치료를 의미한다. 메타 분석으로 알려진 신뢰성 높은 연구들과 결론 들을 통계학 방법으로 모아 비교한 것이다.
연구보고서는 이부프로핀(ibuprofen)과 아스피린과 같은 비 스테로이드 성 항염증제(NSAID) 치료만이 단기 또는 급성 허리통증을 줄여주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기타 5개 치료방법이 크지는 않지만 만성 허리통증을 다소나마 줄이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5개 방법이란 ▲운동 ▲척추지압에서 해주는 척추도수치료 ▲허리를 테이프로 감는 허리 테이핑 ▲항우울제 ▲허리를 따듯하게 데워주는 크림 바르기 등이다.
효과 크지 않아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학의 ‘통증 연구센터’스티브 데이비슨 부센터장은 “이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허리통증은 치료하기가 매우 여렵다는데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허리 통증을 줄여줄 수는 있는 치료방법을 찾았지만 임상적으로 다소간의 효과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운동으로 만성 허리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단계 0에서 100을 기준으로 한다면 평균 7.9 포인트 정도만 통증을 줄여주는 정도다. 대부분 의사들이 임상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 샌프란시스코) 통증 의학과 프라사드 시발카 조교수는 내원 환자 10명중 7명 정도가 이 비율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하자면 7명의 환자에게서 6.3 포인트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면 그 수치가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소간의 효과
스탠포드 병원의 데이빗 클락 마취과 교수 겸 팔로알토 재향군인병원 통증의는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임상의로서 경험했던 것과 동일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시도하는 치료 대부분은 환자들에게 효과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클락이나 다른 의사들은 이번 연구가 그나마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치료 방법이 다소간의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시발카 교수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SAID는 다양한 종류가 나오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약품을 찾기는 사실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2~3가지 사용하다가 잘 듣지 않고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포기하고 다른 약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으로 근육 키우기
이번 결과에서 나왔듯이 운동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은 의사들은 운동이 장기간 허리 통증을 고치거나 완화하는데 큰 도움은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믿고 있다.
플랭크와 같은 중심근육 훈련은 척추를 보강하고 받쳐주는 안쪽 근육을 강하게 해주는 운동이라고 시발카 교수는 밝혔다. 플랭크란 바닥에 팔과 발을 대고 복부를 들어올려 단련시키는 등척성 수축 운동을 말한다.
코어 근육은 우리 뱃속에 드러나지 않는 근육을 말한다. 허리를 받쳐주고 골반과 연결돼 우리 일상을 지배해주는 근육이다. 이 코어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다양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클락 교수도 운동은 허리 통증 강도를 줄여주는 것 이외에도 다른 건강상의 이점이 많다고 적극 권했다. 우선 근육 강도를 키우고 운동성을 증가시키며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또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몸의 통증 역시 운동으로 줄일 수 있다.
해열 진통제 효과 미미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 신경과학 연구소의 아이단 카신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는 허리 통증을 고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해열 진통제 파라세타몰(아세타미노핀)은 강한 허리통증에는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증거들을 찾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험 참여자들이 작거나 편견들이 있을 수 있어 모든 치료 방법에 대해 효과를 결론 지을 수는 없었다.
다시말해 이들 치료 방법들이 모두 효과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연구 논문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히팅 패드(열찜질)과 같은 치료, 마사지, 지압 등은 확실성이 낮았지만 이런 치료들이 통증 강도를 줄여주는데 20점을 받았다.
그러나 열과 같은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는 실험군이 작아 결론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해보라고 권하기도 있다. 우선 가격이 싸고 쉽게 할 수 있으며 거의 몸에 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비슨 교수는 결론이 나지 않은 치료방법의 효과에 대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smetronews 자넷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