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의학과 첨단 기술의 발달, 충분한 영양 섭취, 수질 개선 등에 힘입어 인류의 생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세상을 등질 정도의 위험한 질병도 요즘 의학이 척척 고쳐놓는다. 인간의 생명은 점점 길어질 수밖에 없다.
원래 인간들의 자연 수명은 38세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평균 72까지 산다. 또 선진국에 산다면 80은 무사히 넘긴다고 하니 자연 수명보다 무려 40년을 더 산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장수를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질병 없이 멋지게 살고 쉽게 가느냐가 요즘 현대인들의 목표가 됐다. 백 세까지 사는데 10년 이상을 병석에 누워 산다면 ‘사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했다. 요즘 현대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운 일이 간병일 것이다. 배우자, 자녀 또는 누군가의 돌봄이 보통 인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치매’다. 치매는 쉽게 죽을 수도 없다. 진행 자체가 오래 걸려 결국 모든 기능이 멈출 때까지 보여주고 쉽지 않은 인간의 바닥을 들어내다가 죽는다.
치매는 여러 인지 영역 기능의 감퇴가 나타나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신경 인지장애라고도 부른다.
치매는 여러 가지로 나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의 60~80%를 자치한다.
두 번째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미세 출혈로 인한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복합성 치매 등이다. 하지만 갑상선 문제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인지 장애 증상을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어떤 증상도 없이 뇌에 비정상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장기간에 걸쳐 뇌에 쌓이면서 시작된다. 진단을 받기 전 20년 전부터 진행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직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딱히 치료 방법도 없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초기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약이 시판되고는 있다.
가장 대표적 치매 알츠하이머병 초기 진단이 중요
치료제는 없지만 진행 늦춰 미리 준비
치매의 80%는 알츠하이머병
유산소 운동하고 뇌 운동 열심으로 진행 늦춰
다양한 원인 있지만 정확히 몰라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캘리포니아 랜드 연구서가 밝힌 치매의 대표적인 요인들이 있다.
▲건강하지 못한 몸 ▲뇌졸중 병력 ▲유전인자 ▲미국 남부 출생 ▲60세에 건강보험 없음 ▲일을 하지 않았거나 조금 했을 때 ▲당뇨 병력 ▲체질량 지수 35 이상 ▲평생 술 마시지 않았거나 과음 ▲운동하지 않음 ▲신체검사 낮은 점수 ▲성실하지 않음 ▲취미 생활 별로 없음 ▲인지기능 낮음.
가장 일반적인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며 미국인 약 69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외에도 뇌졸중으로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신경 세포에 비정상 특정 단백질이 생길 때 발생하는 레비소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도 있다.
이 알츠하이머병은 한가지 유전인자에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유전된다. 또 나이가 들수록 알츠하이머 병이나 기타 치매 위험 요소들이 더 커진다.
알츠하이머병의 70% 이상이 75세 이상 노인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 생각이 느려지고 기억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는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정상적인 노화 병은 아니며 노화가 직접적인 원인도 아니다.
원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복잡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와 타우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뭉치고 꼬인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뭉친 단백질이 주변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결국 죽여 뇌의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긴다. 또 뇌가 줄어들어 사고와 기억에 문제가 생긴다.
뇌의 신경절간의 연결이 차단된다. 뇌에서 뇌로의 신경 메시지 전달이 어려워지고 뇌와 몸의 근육, 뇌와 신체 장기간의 신경 전달이 어려워진다.
처음에는 대뇌 해마와 인근 후각뇌피질이 담당하는 학업과 단기 기억에 문제가 생긴다. 병이 진행되면서 뇌의 다른 부위로 번져 더 심각한 기억 상실이 발생하고 행동이나 기분 변화가 심해지고 혼란, 근거 없는 의심이 생긴다. 또 더 심해지면 말이 어렵고 음식 삼키지 못하고, 걷기가 역시 어려워진다.
알츠하이머는 미국인 사망 원인의 7번째를 차지한다.
초기 증상 경미
보통 처음 증상은 경미하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물건 놓아두는 곳을 잊어 버린다거나 계획하고 주변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사회생활이나 일 수행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을 계속할 수 있고 도움 없이도 정상생활은 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런 경미한 인지 장애 증상을 인식할 수 있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알츠하이머도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주치의가 문진, 신경 검사, 요즘 개발된 ‘PET’스캔 사진촬영 등을 통해 진단을 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의사들 역시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반 노화에 의한 것인지, 질병인지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미한 인지 장애로 의사를 찾았는데 “그냥 나이들어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면 주치의를 바꿔 보는 것도 좋다.
초기 증상 때 건강 챙겨야
주치의가 알츠하이머병 진단하면 환자는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두렵기도 하고 또는 부인하기도 한다. 또 “무슨 알츠하이머냐”며 화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같은 증상의 환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 있다면 건강을 잘 챙기면서 의미 있는 삶에 초점을 맞춰 힘을 쏟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병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서 발견된 후부터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 기간은 평균 10년이다. 어떤 연구보고서는 진단 받기 20년 전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초기 알츠하이머 병은 경미한 인지 장애(MCI)부터 시작된다.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상생활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치매로 진행되기까지 평균 4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뇌 건강을 위한 방법은 많다.
육체적 운동이 인지 장애 악화와 행동 장애를 늦출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이 전체 인지 기능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또 뇌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읽고 쓰고 단어 맞추기와 혼자 있지 말고 친분을 유지한다. 또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 불면증이 있다면 이것부터 해결한다. 필요하면 보청기를 사용하고 항 산화제가 풍부한 야채 중심의 음식 역시 도움된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법적으로 재정적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간 단계
상태가 더 진전되면 증상이 완연하게 들어난다. 이 단계에서는 보통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기 시작한다.
단기 기억 상실, 우울증이나 불안감과 같은 정신 상태의 변화가 나타난다. 또 반복 정보 능력이 떨어져 들어도 이를 유지하지 못한다.
기억이 났다가 또 잊어버린다. 이로인해 가족들이 혼란을 겪는다. 그렇다고 핀잔을 주거나 해서를 안된다.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최근일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의사 약속, 식사 등등 일상 스케줄을 같은 일을 동일한 시간에 한다. 항상 동일한 시간대에 개인 스케줄을 만들어 기억을 도와준다. 알츠하이머 병은 기억을 잊고 새로운 정보를 담아두지 못한다. 따라서 고정 시간에 이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조언했다.
말기 단계
매우 심각한 단계다. 증상이 매우 심각하다. 또 환자의 신체적 능력 또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어렵다. 대소변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대화 능력이 부족해진다.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던 유명 배우 진 해크만도 그를 돌봐 주던 부인이 유행성 출혈열로 사망한지 1주일 만에 집에서 발견됐다.
수면 질 높이고 항 산화제 풍부한 야채 섭취
건강한 몸 유지, 운동, 성실하게 살기
증상 있는데‘나이 들어 그렇다’는 의사는 바꾸기
기억 못 하고 인지 장애 생긴다면‘의심’
알츠하이머병 평균 4~8년 수명
치료
알츠하이머 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4~8년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직까지 치료제는 없다.
다만 진행을 늦추는 약은 나와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는 두개의 진행 억제제를 승인했다. 콜린에스테라제 차단제와 메만티이다.
뇌가 학급과 기억 및 기타 기능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화학물질과 반응하는 방법을 바꿔주는 약들이다.
이들 약은 이미 뇌에서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킬 수는 없다. 다만 더 파괴되는 것을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다면 현재의 생활을 수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독립적이고 전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거주하는 집이 가장 안전한 곳이므로 인지가 그나마 가능할 때 더 혼란스럽지 않게 미리 집을 개조하거나 계획을 짜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강조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치료 방법이 없다. 단지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한다.
현재 시판되는 약들이 잘 듣지 않는다면 진행되고 있는 임상 실험에 등록해 신약을 복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콜리니스테라제 억제제
아리셉트, 라자딘, 엑셀론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알츠하이머 증상의 주요 원인인 뇌의 아세틸클린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이 물질은 판단, 사고, 기억, 경계 등의 화학 전달자다. 콜리니스테라제 억제제가 뇌에서 아세틸콜린의 파괴를 막아 뇌에서 이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앞서 말한대로 이 약이 이미 파괴된 신경 세포를 치료하지 못한다. 다만 증상을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효가 떨어져 뇌는 결국 아세틸콜린 생성을 많이 못하게 된다.
보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낸다. 또 심장 부정맥 환자들은 이 약을 먹을 수 없다. 아리셉트 제품은 초기 증상때 복용하지만 엑셀론은 심각한 증상 환자에게 스킨 패치로 사용된다.
메만틴
남자릭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보통 또는 심각한 상태의 알츠하이머 증상에 복용한다. 뇌의 글루타민산염(화학 조미료 성분) 활동을 통제한다. 글루타민산염은 신경전달자로 다양한 뇌의 기능 즉, 기억 학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통, 어지럼증, 설사, 메스꺼움 등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복용을 시작했다면 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계속 복용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 성 항염증 효능
치매의 진행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로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 노인학 협회’에 보고된 한 연구서에 따르면 장기간 NSAID를 복용하면 치매 발전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1만 1,745명의 성인을 평균 14.5년간 추적한 결과, NSAID를 일정 기간동안 사용한 9,520명의 참가자 중 2,091명이 치매로 발전했다. 장기 NSAID(24개월 이상) 복용자는 치매 위험을 12% 줄였다. 단기(1개월) 및 중기 복용자(2~24개월)는 큰 효과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항 염증 약품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치매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폐경기 증상과 치매
여성의 80%가 폐경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폐경기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날수록 나중에 치매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캘거리 대학이 연구해 학술지 ‘PLOS’에 발표한 논문은 896명의 폐경기 여성의 인지 능력 테스트 결과, 폐경기 증상이 심할수록 인지 테스트 점수가 나쁘게 나타났다.
시력 상실 치매 신호
시력 변화가 치매의 초기 경고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단 전 12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간단한 눈 검사만으로도 기억력 문제가 시작되기 전 병을 감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 노폴크에서 8,623명을 참가자를 대상으로 7년간 관찰해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이 논문은 537명이 치매로 발전했는데 처음 시력 테스트를 했을 때보다 시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점선 삼각형이 보이면 버튼을 누르는 테스트를 받았는데 치매가 진행된 사람들은 이 점선 삼각형을 상당히 늦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치매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알츠하이머 병은 뇌에 독성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시작되므로 이 단백질 덩어리들이 기억과 관련된 뇌 부위를 손상시키기 전에 시각 관련 부위부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의 시각 정도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초기 증상으로는 눈 움직임 조절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새 얼굴을 볼 때 비 효율적으로 눈을 움직이며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눈이 자연적으로 눈부터 코 입으로 검색해 내려가는데 치매 환자는 이런 패턴이 어려워 나중에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usmetronews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