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The Yalu Flows: A Korean Childhood. 저자: 이미륵 (Mirok Li, 1899–1950)
출판: 미국 초판 1956년. 삽화: John De Pol의 목판화(wood engraving)
이 책은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독일어 원제 Der Yalu Fliesst, 1946)을 영어로 번역한 판본이다.
이 작품은 저자가 경험한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바탕으로 한 회고적 소설.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초기의 시골 마을 생활, 유학과 과거 시험 준비, 전통적 가정과 유교적 가치,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청년들의 갈등을 담고 있다. 정치적 저항, 민족적 정체성, 그리고 가족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배경으로 흐른다.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라 한 개인의 성장과 민족적 비극이 교차하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적 의미:
이미륵은 독일로 망명한 뒤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했으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서구 독자에게 알린 최초의 작가 중 한 명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한국 근대사의 문화사적 기록이자, 한국인의 정체성을 해외에 알린 대표적 디아스포라 문학이다.
미국 문단에서의 의미:
1956년 미국판은 한국전쟁 직후 미국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 때 나온 책으로, 한국인의 생활상과 역사를 인문학적·문학적으로 소개한 보기 드문 자료였다. 단순한 정치·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과 정서를 미국 독자에게 전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일에서 먼저 출판되었을 때는 문학성과 진솔한 회고록적 성격으로 호평을 받았다. 영어판(1956)은 미국 내에서 크게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텍스트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John De Pol의 목판 삽화는 미국 판에서 작품의 예술성을 높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학, 비교문학, 디아스포라 연구, 한국전쟁 이후 미국 내 한국 이미지 연구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료이다.
👉 정리하면, 이 책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시대적 아픔을 서구 사회에 최초로 알린 중요한 문학작품이다. 미국판은 문학사·출판사적으로는 희소성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아 희귀본 수집가나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가진다.